LG전자, AI 조리 레시피 200개 확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조리 레시피를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식품과 가전을 아우르는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낸다. 주방가전 '고객경험'을 좌우할 요소로 식품 구독 등 편의 서비스가 강조되면서 식품업체와의 협업은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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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델들이 39L 용량 신제품(모델명: ML39PTW)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가 '인공지능 쿡' 기능을 지원하는 간편식은 200여개로, 지난해 120여개와 비교해 약 70% 늘었다. LG전자는 협업 식품사도 5곳에서 9곳까지 늘렸다.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 쿡 기능은 간편식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최적의 조리법을 광파오븐으로 전달, 자동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서비스다. LG전자는 2019년 풀무원과 처음으로 협약을 맺고 주요 간편식에 인공지능 쿡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비스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확장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집에서 요리해 먹는 가구가 늘어난 데다 간편식 시장까지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어느 때보다 서비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LG전자와 인공지능 쿡 서비스 협약을 맺은 식품사는 2019년 풀무원 한 곳에서 지난해까지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청정원 등 5곳으로 늘었다. 올해에도 오뚜기, 신세계푸드, 롯데푸드, 푸드서플라이 등 4곳이 더해져 총 9개 기업으로 협업 전선이 꾸려졌다. 인공지능 쿡을 지원하는 간편식 역시 지난해 2019년 33개에서 지난해 120여개, 올해는 200여개로 지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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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델들이 LG 디오스 광파오븐, LG 디오스 전기레인지,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을 체험하고 있다. [자료:LG전자]

LG전자가 식품사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것은 멀티조리 가전 패러다임이 하드웨어(HW)에서 서비스 영역으로 옮겨 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가전 구매를 넘어 연관 서비스로 부가가치 창출을 원하는 가전 업계와 식자재나 간편식 등 필수 재료까지 한꺼번에 구매·구독하려는 고객의 수요가 합쳐진 결과다.

광파오븐처럼 상대적으로 필수가전이 아닌 데다 교체 주기가 긴 제품의 경우 신규 수요 발굴이 절실하다. 식품사와 협업할 경우 기존 가전시장뿐만 아니라 간편식 구매자까지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행보도 서비스 확대 필요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LG전자 광파오븐과 유사한 멀티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출시한데 이어 인공지능 쿡과 유사한 '스마트쿠킹' 서비스까지 내놨다. 프레시지, 마이셰프 등 식품회사 간편식을 정기 구독할 경우 기기를 무료로 주는 파격 이벤트를 진행하며 '큐커 열풍'을 일으켰다. 출시 1년 만에 12만대 판매를 돌파한데 이어 협업 식품사는 20곳, 지원 간편식은 320개까지 확대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 생태계에 맞서 '광파오븐 생태계' 협업 범위를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200여개 냉동식품과 밀키트에 인공지능 쿡 기능을 적용 중인데 제휴 식품사와 식품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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