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발란·머스트잇·트렌비 등 명품 플랫폼 3사가 주춤한 사이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특히 후발 주자들은 해외 부티크 직매입 구조로 가품 논란을 원천 차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3세대 명품 플랫폼 '젠테'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7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2%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28억원보다도 34% 증가한 수치다. 회사 설립 2년 만에 이룬 성과라는 점이 눈에 띈다.
젠테는 부티크 직계약을 통해 제품을 직접 소싱한다는 점에서 기존 업체들과 차이를 보인다. 해외 대형 부티크는 브랜드와 제품 생산 전 단계부터 공급 계약을 맺고 정해진 수량의 제품만을 공급 받는다. 제품 수입 정보와 유통 과정을 파악하기 수월해 가품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
현재 이탈리아·프랑스·스위스 등 유럽 각지에 위치한 100여개 럭셔리 부티크와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명품 커머스 기업 중 가장 많은 파트너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1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를 발판으로 글로벌 진출·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오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오케이몰'도 명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0년 아웃도어 전문 쇼핑몰로 시작한 오케이몰은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명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오케이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2886억원, 영업이익은 71% 늘어난 214억원이다.
오케이몰 또한 100% 직매입 구조로 상품을 공급한다. 모든 상품을 자체 물류센터에서 보관 후 판매하기 때문에 출고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당일발송·묶음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품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10단계 검수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지난 2019년 온라인 명품 시장에 합류한 '캐치패션'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캐치패션은 파페치·마이테레사 등 40여개 글로벌 명품 유통사와 정식 파트너십을 맺고 판매 채널을 연동하는 '에그리게이터' 플랫폼을 지향한다. 글로벌 유통사의 검수·유통·상품 다양성을 모두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 5월 기준 캐치패션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일부 플랫폼에서 가품 이슈가 발생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리빙 카테고리 거래액도 지난해 하반기 대비 3배 이상(240%) 성장했다.
명품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명품 시장에 가품 이슈가 부각되면서 업체들마다 상품 소싱, 검수 부분을 신경 쓰는 모습”이라며 “명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업체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