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스페이스K 2040' 특별좌담회
'뉴스페이스' 도입 중요한 시점
기업 참여·인력 양성 확대 필요
"항공우주청 아닌 '처'급 신설을"
“우주 7대 강국 그 이상으로 가는 자립 체제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도입을 위해 각계가 만반의 준비에 나서야 합니다.”
우주 분야 정계, 연구계, 학계, 산업계가 전자신문이 29일 진행한 '스페이스K 2040' 특별좌담회에서 입을 모아 현시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식과 인프라 모두 짧았던 과거에서 벗어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라는 성과를 거둔 지금, 더욱 고삐를 좨야 한다는 의견이다.
누리호 발사 성공을 이끈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현재를 그동안 성과를 정리하고 이후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 시점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위성은 4톤급 정지궤도 위성도 독자 설계개발을 할 수 있게 됐고, 누리호 성공으로 독자 수송 능력까지 갖췄다”면서 “달 궤도선 다누리를 전초로 심우주 탐사까지 생각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2단계를 위한 1단계 마무리 시점”이라며 “산업체를 키워 미래로 뻗어나가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런 우주 분야 기술 발전 기반 키워드로 뉴스페이스가 떠오르고 있다.
그간 정부 주도의 우주개발에서 탈피,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생태계를 구성해 저변을 넓히는 것이다. 다만 좌담회 참여자들은 이런 뉴스페이스로의 이행에 있어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산업계에서는 '성장 기회'에 목말라 했다. 한창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래사업부문장 상무는 “산업이 생기려면 시장과 거래되는 제품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항우연이 발주하는 일부 부품 시장뿐”이라면서 “정부가 무엇이 필요한지만 정의하고, 시장에 맡기는 것이 산업 발전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회만 제공되면 산업체는 급격한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자신감을 보였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도 “정부가 기업을 칭찬하고 북돋아 줘야 한다”면서 “민간이 할 수 있는 분야는 항우연을 볼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기업에 맡기는 모습을 정부가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양성 중요성을 설파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상철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는 “반도체 분야 인력이 부족해 큰일이라고 말하는데, 우주 분야 인력도 마찬가지”라면서 “우주 관련 학과가 전국에 20개 정도이고 수요도 많지 않아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 공무원의 전문성에 대해 지적했다. 기술, 특히 우주 분야를 아는 이들이 턱없이 부족해 발전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기술직 고위공무원은 13.8% 수준이고, 당연히 우주 전공자는 1%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청' 이슈와 관련해서는 '청'이 아닌 '처'급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양승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부원장은 “국토교통부, 방위사업청도 우주 관련 수요를 제기하는 곳이 될 것이고, 많은 부처 의견을 조정하는 기능이 중요하다”면서 “처음부터 청이 아니라 처로 만들어야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