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다누리, 국제 우주협력 계기 삼아야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오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다. 다누리는 국내 우주개발 역사에서 중요한 획을 긋는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보다 앞서 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발사체 기술 보유국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우주탐사 기술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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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달 궤도선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인도, 일본 등 6개국뿐이다. 다누리가 임무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7번째로 달 궤도선을 개발한 국가가 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다누리 발사 참관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다. 이 장관이 다누리 발사 참관 후 가져올 희망 어린 메시지에 대한 국가적 염원은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이 메시지에 다누리 자체만을 담기는 부족한 면이 있다. 다누리 발사를 계기로 국제적 우주 프로젝트 협력이 가능해진다면 그 의미가 더 커질 것이다.

이 장관은 이번 다누리 발사 참관 일정에 미국 과학계 핵심 인물들과의 연쇄 회동을 집어넣었다.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을 비롯해 아라티 프라바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 내정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현재 미국 주도 아래 우주 선진국이 참여하고 있는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물꼬로 해서 정부는 아르테미스 참여 확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우주개발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우주 선진국과의 우주탐사 공동연구를 늘리고 관련 프로그램 협력 분야를 늘려서 현재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 다누리를 계기로 아르테미스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우주개발 추진력을 얻기 위한 구체적 어젠다를 가져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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