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을 포함한 우리나라 총인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노인 인구는 42만명 급증해 871만명으로 늘었다. 지방 인구는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했으며 서울 인구는 비싼 집값으로 인해 경기도로 유출되는 상황도 이어졌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인구 부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3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9만1000명 감소했다.
총인구 감소는 1949년 센서스 집계가 시작된 이래 72년 만에 처음이다. 인구 성장률은 1960년 3.0%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해 1995년부터는 1% 미만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내국인 인구가 5008만8000명으로 4만5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인구도 2년 연속 감소했다.
남성 인구는 2585만명, 여성 인구는 2588만8000명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 여성 100명당 남자의 수를 나타내는 성비는 지난해 99.9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 성비(111.8)가 가장 높았다.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3694만4000명으로 34만4000명 줄었다. 생산연령인구는 2016년 최대를 기록한 후 5년 동안 감소하는 중이다. 0~14세 유소년 인구도 1년 사이 16만7000명 감소한 60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870만7000명으로 1년 만에 41만9000명 증가했다.
총인구에서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6.8%를 기록했다. 내국인 고령층 가운데 85세 이상 초고령층 비중은 10.1%로 지난해 처음으로 10%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중위연령은 44.5세로 2020년 대비 0.6세 올라갔다. 특히 동 지역 중위연령(43.4세)과 면 지역 중위연령(55.7세) 간 격차는 12.3세로 벌어졌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노년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노년부양비는 23.6으로 상승했다. 유소년 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을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143.0으로 상승했다.
고령화는 지역 소멸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전년 대비 0.1% 늘었다. 수도권 인구 비율은 2019년 처음으로 50%를 넘은 뒤 지속해서 올라가는 추세로 지난해에도 인구의 50.4%가 수도권에 거주했다.
중부권과 호남권, 영남권 등의 인구는 감소했다. 17개 시도 가운데는 울산(-1.3%) 인구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세종(3.5%) 인구가 가장 크게 늘었다. 시군구별로는 229개 시군구 가운데 170곳의 인구가 줄고 58곳만 인구가 늘었다. 시군구 중 전북 순창군의 인구 감소 폭이 4.2%로 가장 컸고 증가 폭은 경기 과천시(13.6%)였다.
지난해 거주지를 옮긴 인구 이동자는 61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인구 순유출이 9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는 13만3000명이 순유입됐다.
국내 외국인 인구는 165만명으로 총인구의 3.2%를 차지했다. 국내 상주 외국인은 한국계 중국인(31.7%)이 가장 많았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