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상 건강의 중요성이 더 크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과거에 비해 의료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음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는 공공 의료시스템을 포화시키고 일반 시민의 생존과 일상 건강을 위협하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떠올랐다.
이미 세상의 기준은 평균수명이 아니라 건강수명으로 바뀐 지 한참이다.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는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냐가 삶의 척도가 되었다는 의미다. 한국은 일찌감치 지난 2018년에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14% 이상에 이르는 고령사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고령사회화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르다고 발표했다. 또 2025년께는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케어'가 평상 습관처럼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시점에서 또 하나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 있다. 필자는 10여 년 동안 컨슈머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 몸담아 온 종사자로서 이제는 좀 더 넓고 포용적인 '건강 포용성'(Health Inclusivity)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코로나19를 통해 타인의 건강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절실히 깨달았으며, 전 지구적 관점에서 일상 건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배우게 됐다.
건강에 대한 포용적 관점이란 인종이나 문화, 성별 등에 대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띠어야 한다는 인식과 마찬가지로 건강 문제에서도 전 인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모두에게 포용적인 관점에서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장애나 의료 시스템 부족 등으로 여전히 건강 문제에서 소외된 이가 많다. 또 일상의 안녕을 지속적으로 방해하는 고통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 정보 접근의 어려움 등으로 침묵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자가 몸담고 있는 헤일리온(글락소스미스클라인컨슈머헬스케어의 새 명칭)에서는 더 많은 인류에게 더 나은 건강을 전하겠다는 목표 아래 오는 2025년까지 매년 전 세계 5000만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일상 건강 증진과 관련된 소통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건강 포용성 지수를 개발하고 셀프케어 캠페인을 전개하는 동시에 장애인을 위한 제품 정보 표기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일상 건강 증진의 필요성과 그 방안에 대해 널리 알리고자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컨슈머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되었다. 약 243조원 규모에 이르는 헬스케어 세계 시장 규모는 매년 3~4%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그만큼 건강 관리에 대한 모두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어느 누구도 소외됨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건강할 권리를 더 적극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위한 방안을 전파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이들의 건강과 안녕이 나의 건강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모두가 인식해야 할 때다.
신동우 헤일리온 한국법인(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컨슈머헬스케어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Haleon.Korea@haleon.com
-
정현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