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앞에 나선 참모들...尹 지지율 하락은 일단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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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 파업에 이어 경찰 반발에도 대통령실 참모가 앞장섰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에선 최영범 홍보수석비서관이 언론에 첫 모습을 나타냈다면, 경찰서장(총경급)회의와 관련해선 김대기 비서실장이 존재감을 보였다. 둘 모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언론에 직접 나선 것으로, 추락하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도 멈춰 섰다. 대통령실은 고위직 참모와의 언론 소통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각각 다른 수석이 기자실에 내려와 각각 다른 정책과 이슈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주일에 한 번쯤 현안이든 정책이든 수석실에서 하는 일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등 여러 방식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날짜나 요일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수석 이상 고위직 참모가 언론 앞에 자주 모습을 비추겠다는 뜻이다. 매일 아침 언론과 만나는 윤 대통령과 달리 이전까지 참모들은 언론 앞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참모는 입이 없다'는 신조를 갖고 있는 김대기 비서실장이 전날 취재진 앞에서 현안에 대해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대통령실의 기조 변화의 일환이다. 김 실장은 주말인 24일 용산 대통령실 기자실에 직접 내려와 전국 경찰서장들이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전체회의를 개최한 데 대해 “저는 이제 공무원을 35년 하고 과거 경험으로 봐서도 그건 부적절한 행위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에 노조 파업 당시 최영범 홍보수석이 했던 역할을 대신 한 셈이다. 최 수석 역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대통령실 기자실을 직접 내려와 노조 파업에 강경한 입장을 밝혔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대기 비서실장 등이 기자실에 내려와 언론인을 만나면서 대통령실의 일을 조금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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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참모진이 국정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법은 윤 대통령 지지율에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 정례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27명을 대상으로 지난 18~22일 진행된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지난주에 비해 0.1%포인트(P) 낮은 33.3%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에 비해 0.1%P 높은 63.4%였다. 이번 조사의 긍정 평가율은 지난주 조사 대비 0.1%P 차이로, 오차 범위(±1.9%P) 내였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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