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산업이 3D프린팅을 접목·활용해 구조 전환과 고도화를 이뤄내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본부 3D프린팅제조공정센터(센터장 김동현)는 울산 지역산업 제조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조직이자 첨단 기업지원 인프라다. '제조업 부흥과 산업구조 전환으로 미래산업도시 울산 구현'을 비전으로 3D프린팅 원천기술 개발과 첨단 장비를 구축하며 지역 제조업 전반을 고도화하고 있다.
센터는 크게 '기반구축'과 '기업지원'을 양축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조선해양 구조물, 화학 공정 플랜트, 신재생에너지, 의료, 제조공정 부품, 차량·선박 경량화 등 울산 주력 업종과 신성장 분야에 3D프린팅 기술을 집중 접목해 개별 기업은 물론 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기반구축'은 첨단 3D프린팅 장비 구축을 말한다.
현재 금속3D프린터, 중형 바인더에서 3D프린터(정밀주조패턴), 대형 바인더젯프린터(주물사), 금속·세라믹 바인더젯프린터 등 3D프린팅 장비와 3D프린팅 공정을 지원하는 후처리 시스템, 피로시험기 등 10종 이상 장비를 구축 운용하고 있다.
센터 주축 장비인 '바인더젯 금속3D프린터'는 기존 레이저 방식 프린터보다 100배까지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절삭가공·주조·단조·다이캐스팅 부품을 3D프린팅으로 만들 수 있는 장비다. 수송기기와 대형 플랜트 산업에서 활용성 높은 '대면적 3D스캐너'도 구축했다.
'기업지원'은 구축 장비를 활용해 기업에 3D프린팅 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센터는 단순 시제품 제작이 아닌 상용제품을 3D프린팅 공정으로 전환하는 프로토타입 시제품 제작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공정을 3D프린팅으로 전환·유도해 가격, 품질 등에서 진일보한 제품을 생산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이 센터 목표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협력해 선박 및 해양플랜트용 2m급 이상 대형부품을 3D프린팅으로 제작할 수 있는 '대형 주형 3D프린팅 제작 공정기술'은 대표 기업지원 성과다.
이 외에 3D프린팅 '전기차용 고효율 코일 제조공정', 3D프린팅 기반 '티타늄소재 연료전지용 금속 분리판 제작' 등도 성공했다. 세라믹 소재를 이용한 '3D적층 성형 신속생산 체제 구축'도 주요 기업지원 성과로 꼽힌다.
최근 구축 장비를 활용해 기업 시제품 제작을 전문 지원하는 '프로토타이핑 전문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3D프린팅 장비 활용 시제품 제작 지원 69건, 현장 3D프린팅 적용과 개선을 위한 기술지도·자문·상담 42건, 기술세미나와 전시회 참가 14건 등을 완료했다.
설립 초기 3명으로 시작한 전문인력도 현재 재료 전공 5명, 기계 전공 2명 등 선임급 이상 연구원 7명에 포스닥 연구원, 기술원, 학생 연구원 등을 포함 23명으로 늘었다.
김동현 센터장은 “내년부터 3D프린팅 기술혁신기업 5개 발굴·육성, 4차 산업형 고급 일자리 연간 30개 창출, 기업 매출·부가가치 연간 300억원 증대 등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 글로벌 3D프린팅 선도기관으로 도약하겠다”며 “울산을 기반으로 '3D프린팅 제조공정'이라는 신산업을 육성하고 안착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