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웹, 흐릿한 '유령 은하'도 선명하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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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웹 망원경의 '유령 은하' M74 데이터를 가공한 이미지. 사진=NASA/JPL-칼텍/가브리엘 브래머 트위터

지난주 신비로운 첫번째 이미지를 공개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이하 ‘웹’)이 미세 운석의 충돌이라는 역경을 딛고 계속해서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오고 있다.

첫번째 공개 이미지처럼 가공된 것은 아니다. 대신 미 항공우주국(NASA)는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l)이 운영하는 포털 미컬스키 우주망원경 아카이브(MAST)를 통해 원시 데이터 일부를 공개하고, 다른 전문가들이 이를 재가공할 수 있도록 한다. MAST에는 웹 외에도 허블, 스피처 등 16개 망원경의 공개 데이터가 보관돼 있다.

이번 데이터는 지구로부터 3000만 광년 떨어진 물고기 자리에 있는 나선 은하 메시에 74(M74, NGC628). 여타의 은하보다 밝기가 낮고 관측하기가 어려워 ‘유령 은하’라고 불리기도 한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소속 천문학자인 가브리엘 브래머와 웹의 데이터를 연구하는 팡스 서베이의 연구원 주디 슈미트 박사 등은 웹의 MIRI로 포착한 데이터를 가공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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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처와 제임스 웹이 찍은 M74 비교. 사진=NASA/JPL-칼텍/가브리엘 브래머

브래머 교수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 분자가 복사선을 방출해 이미지를 보라색으로 가공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퇴역한 스피처 망원경의 M74 사진과 비교하면 뛰어난 웹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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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과 제임스 웹이 찍은 M74 비교. 사진=NASA/JPL-칼텍/주디 슈미트

슈미트 박사는 허블과 비슷한 색감으로 데이터를 가공해 나란히 비교했다. 허블은 성간 먼지가 아름답게 흩어진 반면, 웹은 각각의 먼지를 더 선명하게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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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웹이 촬영한 목성. 사진=NASA/ESA/CSA/STSci/주디 슈미트

한편, 슈미트 박사는 웹이 포착한 목성의 사진도 재가공해 공개했다. 토성처럼 목성에도 고리가 있는데, 매우 희미해서 그간 우주망원경에 쉽게 포착되지 않았다. 웹이 촬영한 이미지에는 목성의 고리는 물론 지구만 한 소용돌이 대적반과 유로파, 테베, 메티스, 아드라스테아 등 위성이 담겼다.

나사가 유럽우주국(ESA), 캐나다 우주국(CSA)과 협력해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 개발비를 들여 탄생한 초대형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은 지구에서 160만km 떨어진 라그랑주2(L2)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첫번째 이미지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30년 전부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허블 망원경과의 절대적인 성능 비교는 어렵지만 웹 망원경이 보다 희미한 빛까지 관측할 수 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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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왼쪽)과 제임스 웹이 촬영한 SMACS 0723 은하단. 사진=NASA/ESA/CSA/STS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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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위)과 제임스 웹이 촬영한 용골자리 성운. 사진=NASA/ESA/CSA/STS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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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왼쪽)과 제임스 웹이 촬영한 남쪽고리 성운. 사진=NASA/ESA/CSA/STS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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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왼쪽)과 제임스 웹이 슈테팡 5중 은하. 사진=NASA/ESA/CSA/STScI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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