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을 비롯한 국제 공동 연구진이 지구 온난화로 가뭄이 일상화 되는 시점을 추정했다. 이르면 10여 년만에 상황이 크게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지중해 연안과 남미, 호주 등이 위험 지역에 꼽혔다.
KAIST는 김형준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건설 및 환경공학과 겸임)팀이 국제 공동 연구로 가뭄이 여러 해에 걸쳐 지속되는 시점을 최초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6월 28일자에 출판됐다.
KAIST, 동경대, 일본 국립환경연구원 등 7개국 13기관은 수치모델을 이용해 전 지구 하천유량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가뭄이 일어나는 빈도를 조사해 이번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
지중해 연안이나 남미 남부 등 지역에서 이번 세기 전반~중간 무럽부터 과거(1865~2005년) 가뭄 빈도 최대치가 5년 이상 지속되는 등 비정상 사태가 빈발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지역에서는 십여 년 안에 이와 같은 '재난 일상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발견했다.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경우에는 가뭄 일상화 시점이 늦어지거나 지속 기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경우 가뭄 발생빈도를 낮추고, 가뭄의 일상화 시점을 늦출 수 있지만 피할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스케 사토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연구부교수는 “기후변화 대책에는 많은 시간이 요구되며 현재 비정상이 일상화가 되기 전, 충분한 준비를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탄소중립 실현 중요성, 적극적인 기후변화 적응대책 준비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해외우수과학자유치사업(BP+)와 인류세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