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페이스북에서 자사 판매 제품에 관한 '가짜 후기'를 작성한 '그룹' 관리자를 상대로 칼을 빼 들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킹카운티 법원에 1만여개 페이스북 그룹 관리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그룹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다.
아마존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자사 판매 제품에 관한 허위 후기 작성을 교사해 자사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소송 대상인 그룹 관리자 이름이나 소재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에 따르면 이들은 특정 상품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긍정적 평가를 담은 가짜 후기를 개인에게 의뢰한 후 금전이나 무료 상품 등을 제공했다. 대상 품목은 카메라 삼각대, 자동차 스테레오 등 몇백개에 달했다. 미국은 물론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각국 아마존 사이트에 가짜 후기를 등록했다.
이번에 피소된 페이스북 그룹 중 '아마존 제품 리뷰'는 최근 폐쇄되기 직전까지 4만3000명 이상 멤버가 활동했다. 이들은 가짜 리뷰를 남기는 사람에게 제품 구매액을 환불해주거나 금전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메시 미터 아마존 부사장은 “(이번 소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활동하는 범죄자를 적발하기 위해 한 발 더 나간 조치”라면서 “악질업체를 찾아내 가짜 후기를 삭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가짜 후기를 교사하는 그룹은 운영 지침 위반으로 삭제된다”면서 “아마존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업계 전체와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 3월 가짜 후기 등록을 유도하는 2개 '브로커'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영국에서 활동한 가짜 후기 중개 사이트 두 곳이 아마존의 법적 대응으로 폐쇄됐다. 미 연방 거래위원회(FTC)는 2019년 외부 사이트에 돈을 주고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자사 제품에 가짜 후기 등록을 의뢰한 기업에 벌금을 부과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