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넷플릭스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97만명 감소했다. 두 분기 연속으로 가입자가 줄면서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양새다.
20일 주요 외신은 넷플릭스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79억7014달러(약 1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6% 상승한 14억4095달러(약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넷플릭스 글로벌 동영상서비스(OTT) 회원 수는 6월 기준 2억2067만명이다. 지난 3월과 비교해 97만명 줄면서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당초 200만명 이탈을 예상했던 넷플릭스의 예상보다 선방했다. 로이터는 “(넷플릭스가)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OTT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한 북미 지역에서 13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가 넷플릭스를 떠났다. 유럽 등에서도 77만명이 줄었다. 인플레이션으로 식품 등 생활필수품 구매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매월 고정비를 지불하는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는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는 가입자가 늘면서 6월 기준 3480만 회원을 확보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월가는 넷플릭스가 3분기 184만명 규모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3분기 100만명 수준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영국 등에서 급증한 서비스 해지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한 인력감축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 전체 직원의 4% 수준인 450명을 해고했다. 또 고정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시청자 이탈을 막기 위해 광고를 삽입한 저가 요금제도 개발 중으로 이르면 내년 초 해당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