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는 전동킥보드 주차 관련 견인 제도가 대부분 운영되고 있지 않다. 다만 전동 킥보드 주차 문제는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겪고 있는 사안이다.
파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20년 7월 2500개소의 공유 전동 킥보드 주차 공간을 지정해 인도 내 방치 및 도로 내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소하려 노력 중이다. 2019년 8월 전동킥보드 업체 버드가 파리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전용 주차 구역에서 승차한 이용자의 경우 주차 구역이 만들어지기 이전보다 주차 준수 반납이 16% 증가했다. 전동킥보드 주차 구역이 만들어질 경우 이용자의 편의성 확대로 지정 주차 반납이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는 전동킥보드의 무분별한 거치 행태를 방지하기 위해 전동킥보드 전용 주차구역을 설치했다. 지자체 차원에서 도로 유휴 공간을 이용, 2018년부터 간이 주차구역을 운영 중이다. 2020년 코넬대 연구에 따르면 전용 전동킥보드 주차 구역을 만듦으로써 전동킥보드의 2%만이 부적절하게 주차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도시의 자동차 불법 주차율인 24.7%보다 훨씬 적은 결과다. 이 또한 주차 구역 설치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견인 제도가 운영되는 일본은 운영 업체가 개인 및 회사와 계약해 주차 공간을 마련한다. 일본은 차도, 자전거도로 등 주정차가 불법인 지역에 주차된 자동차, 자전거, 이륜차, 전동킥보드에 대해서는 모두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일본의 경우 불법 주차를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전동킥보드 업체 스윙이 일본에 진출한 후 단 한차례도 불법 주차 구역에 반납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본의 경우 한국과는 다르게 전동킥보드를 중점적으로 타기팅해 견인하지 않는다.
일부 해외 도시에서는 무분별한 운행 및 방치를 방지하기 위해 운행 대수를 총량제로 허가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과 워싱턴DC, 영국 런던, 노르웨이 오슬로 등이다. 전동 킥보드를 통제할 수 있는 기업을 선정해 관리 가능한 만큼만 운영하라는 의미다.
파리는 2020년 7월, 자체 공개입찰을 통해 라임, 다트, 디어 등 3곳을 선정하고 업체별로 운영 가능한 전동킥보드 수를 5000대로 제한했다. 현재 파리에서는 1만5000대의 전동킥보드만이 운영되고 있다. 런던에서도 3개 업체가 1650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뉴욕도 3개 업체가 3000대가량을, 워싱턴DC는 7개 업체가 1만7500대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는 11개 업체가 8000대를 운영 중이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