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스리믈야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16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스리믈야니 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양국 간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스리믈야니 장관에게 공급망 재편 상황을 언급하며 “기술강국인 한국과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 간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에는 한국의 주요 산업분야 대표 기업들이 진출해 공급망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인도네시아의 '업스트림'(가치사슬 중 원자재 조달 등 상류산업)과 한국의 다운스트림(완제품 생산·판매 등 하류산업)이 조화되는 공급망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3월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 거점을 인도네시아에 구축하고 전기차 아이오닉5를 양산하고 있다. 포스코도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열연공장을 건설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롯데케미칼도 각각 배터리 컨소시엄 투자, 석유화학 단지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스리믈야니 장관은 추 부총리의 제안에 공감하며 친환경 발전과 친환경 자동차 등 녹색경제로의 전환과 관련한 한국의 적극적인 투자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면담에 앞서 아이오닉5 홍보 차원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인도네시아는 G20 정상회의 공식 의전 차량으로 제네시스 G80 전기차와 아이오닉5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추 부총리는 수출 통제에 적극 대응하며 오는 11월 열리는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같은날 추 부총리는 로렌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도 양자 면담을 통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양국 모두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 국가인 만큼 역내 통상 환경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가자”고 말했다. 웡 부총리는 디지털 강국인 양국이 디지털 경제 활성화와 규범 설정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세계 경제 불안과 관련해 “적절한 재정·통화 정책 조합을 통해 위기를 관리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생산성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웡 부총리도 이에 공감하며 싱가포르의 직업훈련 등 교육 분야를 소개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도 양자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