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전환 'ON'] "산업 디지털 전환, 충분한 데이터·디지털 플랫폼·활용 역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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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희 의원실이 주최하는 산업 디지털 전환 국회 포럼이 ON 미래, 산업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14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토론회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1부]산업 디지털 전환 <9>ON 미래, 산업 디지털 전환 국회포럼

#산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산업 디지털 전환 환경을 구축하는 '산업디지털 전환 촉진법'이 지난 5일 시행됐다. 법안을 발의한 양금희 국회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ON 미래, 산업 디지털 전환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개최된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해 충분한 데이터, 데이터를 담아낼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쌓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기업 및 디지털 전환 선도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및 후발 주자 간 격차에 대해 투 트랙으로 대응하고 업종별 특성에 맞는 밸류체인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업 디지털 전환 속도 및 인프라 균형 등 혁신 생태계 조성

양금희 국회의원 의원실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한국산업지능화협회, 한국생산성본부는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 시행에 맞춰 우리 산업 디지털 전환 인식을 확산하고 공유하기 위해 포럼을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유관부처와 산업계, 국회는 산업 디지털 전환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정책을 건의 및 공유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디지털 전환이 중요한 과제임에도 기업 간 편차가 크고 업종 내에서 산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과 역량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양 의원은 “지금 산업 현장이 메타버스나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해 모든 분야에서 혁신할 수 있는 경계에 있다”며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 시행을 포함, 혁신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에서 적극적으로 역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법이 산업 종류나 규모에 따라 디지털 전환 속도 등이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포럼이 정부와 협회가 디지털 전환을 고민하는 기업에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충분한 데이터, 데이터를 담아낼 플랫폼, 활용 역량 필요” 강조

이날 포럼에서는 법 시행을 계기로 산업 디지털 전환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각 산업 주체 역할에 대한 의견이 개진됐다. 산·학·연 전문가들은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기업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업종별 산업데이터 플랫폼 및 활용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영환 고려대 특임교수는 제조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마주한 규모의 한계를 제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투트랙 대응 등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제조산업 디지털 전환 지원은 제조산업 데이터가 유통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성화돼야 한다”며 “업종별 특성에 맞게 밸류체인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채민석 세아홀딩스 상무는 산업 현장에서 디지털 전환 추진 경험을 토대로 데이터를 취득·관리·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법 발효 이후 중요한 점은 충분한 데이터,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플랫폼, 활용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며 “협회와 정부를 중심으로 데이터 센싱 디바이스를 개발 및 보급하고 저렴한 사용료로 중소·중견기업이 이를 활용해 대기업과 연결하면 데이터를 쉽게 믿고 제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춘성 연세대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된 패널 토의에서는 현행 제도가 산업데이터 공급자 중심으로 환경을 조성한다는 지적과 함께 산업별 산업데이터 개념 정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향후 산업 DX를 가속화할 수 있는 산업 분야로서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활용도 제시됐다. 지역별로 산업데이터를 활용해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산업부, 과기부, 중기부 등 정부 측 참석자들은 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해 추진하는 전략과 인프라 구축 등 지원정책 등을 소개했다.

여영준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법이 '산업데이터'를 전 산업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리하고 있다”며 “산업별로 데이터 사용, 수익권 창설을 내용으로 하는 것이 적절한지 논의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산업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목적'과 '사용자 필요'에 맞춘 수요자 중심 데이터 거래시장이 다방면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낙훈 SK텔레콤 부사장은 “AI 기반 로봇은 AI와 데이터 중심으로 DX를 촉진할 수 있는 제조 및 물류 기반”이라며 “정부가 예산상 부담이 있는 중소·중견기업에도 (이런 인프라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면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총괄과장은 “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한 범부처 '디지털 국가전략'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재·기술·산업 등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고 산업·지역·사회 전반을 혁신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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