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받은 혜택에 늘 감사하고,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줄 줄 아는 큰 나무가 돼 달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한국고등교육재단 지원으로 열린 해외 유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여러분이 장학생으로 선발된 것은 치열한 노력의 결과이지만, 사실은 사회로부터 기회를 얻은 것”이라며 “'음수사원'이란 말이 있듯 세상에서 받은 혜택에 감사함을 느끼는 리더로 성장하고, 훗날 사회에 되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상상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재단이 출범한 47년 전보다 사회는 훨씬 더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학위를 따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보다, 시대 변화에 맞는 길을 스스로 개척해달라”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장학생 41명과 최병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인재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매년 장학증서 수여식에 참석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선친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4년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으로 설립했다.
재단은 국내 학생들이 해외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는데 조건 없이 지원한다. 지난 47년 동안 장학생 4000여명을 지원, 세계 유수 대학에서 박사 820여명을 배출했다. 최근에는 단순 학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주제 강연과 토론, 팀프로젝트 등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적 리더' 양성에 힘쓰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8년 최 선대회장 20주기를 맞아 사재 500여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최종현학술원' 이사장도 맡고 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