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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루닛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개최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시장 상장 후 성장 계획과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루닛 제공)

루닛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이달 코스닥에 입성한다.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침체된 가운데 대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의 기업공개(IPO)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7일 간담회를 갖고 “암 정복을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루닛은 정밀한 데이터 분석에 최적화된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IPO를 통해 'AI를 통한 암 정복'을 목표로 글로벌 의료 AI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국내 의료 AI 1세대 기업이다. 각종 AI 대회에서 입증한 기술력이 강점이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모든 평가기관으로부터 AA등급을 획득했다.

대표 제품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다. '루닛 인사이트'는 전 세계 600여개 의료기관에 도입됐다.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등 글로벌 주요 의료기기 기업 제품에 탑재하는 사업화 모델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AI 기반 항암제 치료효과 예측 솔루션 '루닛 스코프'는 새로운 이미징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환자의 면역표현형을 분석하고 이를 면역항암제 치료반응 예측에 활용하는 솔루션으로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 대표는 “항암제 투여 전 루닛스코프로를 통한 AI 기반 바이오마커 동반진단 비즈니스 모델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빅파마와 공동 임상시험과 허가를 추진할 수 있다”면서 “현재 10개 이상 제약사와 협의해 임상에 적용하고 있고 초기 연구 성과가 잘 나오고 있어 올해 하반기 다수의 제약사로 협업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64% 증가한 66억3900만원을 기록했다. 오는 2024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루닛의 공모예정가는 4만4000~4만9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534억~595억원 규모다. 확보한 자금은 AI 제품 연구개발(R&D)과 인허가,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7~8일 수요예측을 거쳐 12~13일 청약 진행 후 7월 중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