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보이스 활용 쇼호스트 맡아
50만뷰 돌파...업계 이목 집중
텍스트투텍스트 기술로 차별화
인공지능(AI) 아바타 '다나'가 쇼핑라이브를 통해 첫 데뷔전을 치렀다. 다나는 네이버의 AI 보이스와 아바타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한 캐릭터이다. 네이버는 향후 AI 아바타 실험을 더욱 확장해, 커머스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에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 6월 30일과 7월 3일 2회에 걸쳐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AI 아바타 '다나'가 '쇼호스트'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장보기 읽어주는 다나' 콘셉트로 진행된 쇼핑 라이브는 총 50만뷰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로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나는 네이버와 이마트가 진행한 '이마트어메이징위크'의 다양한 혜택과 할인행사를 소개했다. 할인혜택 외에도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접근 방법, 쿠폰 다운로드받는 방법, 결제방법 등 장보기 서비스 전반에 대해 쉽게 설명해줬다.
'다나' 캐릭터는 네이버 클로바의 AI 보이스와 아바타 기술이 적용됐다. 보이스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쇼호스트 스타일'을 가진 AI 보이스 개발이 관건이다. 네이버 클로바는 쇼호스트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억양과 발음을 구현하기 위해 실제 쇼호스트를 성우로 섭외해 녹음을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클로바의 음성합성 엔진 중 하나인 '엔보이스(nVoice)'를 활용해 합성음을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텍스트투텍스트(Text-to-text) 기술을 활용, 쇼핑라이브에 적합한 쇼호스트 발화 스타일의 스크립트를 제작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특정 분야에서 많이 활용하는 어휘나 표현을 반영해 변경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민트 초코와 먹으니 상쾌한 느낌이 듭니다”라는 문장을 넣으면 “민트 초코랑 같이 먹으니까 약간 상쾌한 느낌이 들어요”라는 문장으로 바꿔주는 식이다. 미묘한 말투까지 반영, 보다 라이브쇼핑에 자연스러운 합성음을 제작할 수 있었다.
아바타 기술은 텍스트를 입력하면 AI 캐릭터를 표현해주는 '텍스트투액션(Text-to-Action) 기술이다. 현재 네이버 클로바에서는 △문장에 어울리는 모션과 모션의 타이밍을 추천해주는 기술 △발화에 어울리는 입모양을 생성하는 기술 △캐릭터의 특징에 맞게 모션을 변경하는 기술 등을 연구개발 중이다. 특히 얼굴 표정 뿐 아니라 전신 모션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클로바 아바타 기술의 차별점이다.
네이버 클로바측은 “앞으로도 '다나'를 활용한 라이브를 자주 진행할 예정이며, '다나'를 시작으로 다양한 성별과 나이대의 캐릭터로 확장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아바타 실험을 더욱 확장하며 커머스를 비롯한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아바타 기술에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접목한 캐릭터 챗봇 '아루'를 개발, 지난 6월부터 사내에서 베타테스트 중이다.
한편, 네이버는 쇼핑라이브에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접목하며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자이언트스텝과 공동 개발한 네이버 최초의 가상인간 '이솔'을 쇼핑라이브에서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제페토를 활용해 메타버스 및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라이브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으며, 4월에는 돌비 비전(Dolby Vision)을 적용해 뛰어난 영상 화질을 제공하기도 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