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하면서 지난해 허 교수가 받았던 삼성호암상이 재조명받는다.
허 교수는 지난해 호암재단이 수여하는 삼성호암상 물리·수학부문 과학상을 수상했다. 허 교수는 삼성이 과학부문 시상을 확대한 이후, 물리·수학부문 과학상 첫 수상자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회장이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1990년 제정했다.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공헌 등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삼성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재용 부회장 제안에 따라 2021년부터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기존 1명에게 시상하던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두 개 부문으로 늘렸고 물리·수학부문 첫 번째 수상자가 허 교수였다.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삼성의 기초과학 분야 지원 실효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삼성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초과학 분야 지원 폭을 넓혀왔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더 단단히 해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을 확대했다. 학계에서도 호암과학상을 세분화해 확대한 것이 기초과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역대 삼성호암상 수상자 중에는 노벨상을 수상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계 연구자가 다수 포함돼 있다. 세계적 학술정보서비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옛 톰슨 로이터)는 호암상 수상자인 찰스 리 미국 잭슨랩 교수, 유룡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등을 '노벨상을 수상할 유력 후보'로 예측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