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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옥 한국오라클 부사장>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비대면 사업운영 등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맞닥뜨렸던 많은 기업은 변동이 심해진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역량과 체제를 갖추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엔데믹 시대로 접어드는 지금 경제산업 환경은 더 큰 위기에 처했다. 디지털전환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기업 생존에 필수가 됐고, 기업은 저마다 다양한 디지털전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업의 정보기술(IT) 환경 중에서도 클라우드에서 흐름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지출이 2020년 3130억달러(약 401조원)에서 2022년 4820억달러(618조원) 이상으로의 증가를 예상했다.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 확산 추세를 견인하고 있는 수요가 바로 멀티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멀티 클라우드란 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업체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해 하나의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우에 따라 서비스 단위로 단일 업체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적용하는 것처럼 여러 업체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가져가기도 한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다중으로 구성함으로써 특정 업체에 대한 종속성을 방지하고, 클라우드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비즈니스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별로 강한 분야가 있는데 이러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혁신성을 활용하기 위해 선택하기도 한다. 오라클 클라우드에서만 서비스 가능한 RAC(Real Application Cluster)와 엑사데이터(Exadata)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사내구축형) 시스템을 병행해 사용하는 형태로, 각 IT 환경의 장점을 결합해 비즈니스별로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더욱 효율적이고 유연한 IT 환경 구축을 위해 이러한 두 가지 전략을 빠르게 채택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기업 CI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2%가 하이브리드 환경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고 자사 조직이 멀티 클라우드 전략 또한 도입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82%에 달했다. 사업별로 알맞은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온프레미스 방식을 이용할 때와 동일한 수준의 편안함과 가용성과 보안을 구현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지나며 순식간에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일관된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오늘날 기업의 공통 과제가 됐다. 모든 비즈니스 워크로드에 일률적으로 하나의 클라우드만을 활용하는 것은 최적의 선택이 아니다.

기업은 각자의 특정 업무 수요에 맞춤화된 IT 환경을 선택하고 사업 전략에 따라 최적의 기술을 취사선택해서 활용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도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를 늘리면서 더욱 합리적인 비용에 고객 데이터센터에서도 동일한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소규모 환경에 특화된 전용 리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멀티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핵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며 이러한 전략을 채택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상당수 기업은 다양한 클라우드의 관리 및 운영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표시한다. 기업은 클라우드 도입 이전에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성능을 낼 수 있는가' '비용은 합리적인가' '관리가 용이한가' '장기적으로 성능이 향상되고 비용은 더욱 절감되는가' '보안성과 안정성이 동반되는가'와 같은 질문을 해봐야 한다.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 문제가 아니다. 이제 어떤 클라우드를, 어디에, 어떻게 도입하느냐가 향후 비즈니스 성장의 밑바탕이 되는 시대가 됐다. 클라우드를 사업별 필요에 맞게 도입한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거대한 디지털전환 흐름에 합류해 향후 그 어느 때보다 더 민첩하고 효율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나정옥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부사장 jungok.nah@orac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