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이 미래연구 대표기관인 국제미래학회와 공동으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를 주제로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상을 제시합니다. '인공지능 메타버스(AI-META)시대 미래전략'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미래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문명대변혁·디지털패권 전쟁·디지털 플랫폼 국가·인공지능(AI)·메타버스·과학기술정책·정치·경영·문화·예술·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NFT)·빅데이터·의료·디자인·교육·미래 트렌드 등 분야별 흐름과 키워드를 짚어내고 현안을 위한 해법을 제시합니다. 해당 연구는 각 분야 최고의 석학과 전문가인 국제미래학회 위원과 전자신문이 3개월간 연구한 결과물입니다. AI와 메타버스에 의한 변화와 이에 대비하기 위한 미래전략을 위한 통찰을 제공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문명 대변혁과 리더십
인류 역사는 끊임없는 변화의 역사다. 인류 역사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동인(driving force)은 무엇일까? 아널드 토인비(Arnold Toynbee)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에서 인류의 역사를 도전(Challenge)과 응전(Respondence)의 역사로 보고 인류 역사에서 새로운 문명이 생성 발전하기 위해서는 동인으로 도전과 이에 대한 성공적인 응전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 관점에서 세계에 갑자기 몰아닥친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인류에게 도전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도전에 우리 인류는 혼란을 겪었지만 서서히 도전에 응전하며 새로운 문명적 변화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그동안 문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던 새로운 미래에 등 떠밀리듯 들어와 버렸다.
문명 대변혁, 뉴르네상스 개막
필자는 미래학자로서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직후부터 “세계는 당분간 혼란기를 거쳐 과학기술을 넘어 4차 산업혁명과 휴머니즘이 새롭게 부각되는 뉴(New)르네상스라는 문명적 대변혁을 맞이할 것이다”고 예측했는데 2021년부터 뉴르네상스라 불리는 문명 대변혁이 본격화됐다.
유럽 르네상스 시대의 개막은 흑사병으로 불리던 페스트가 창궐한 게 결정적 원인이 됐다. 흑사병 팬데믹으로 인해 14세기 중반 당시 유럽 총인구의 30%가 목숨을 잃었고 유럽 전통 사회구조가 붕괴됐다. 페스트에 무력하면서 교황은 그동안 누려왔던 절대권력이 약화됐고, 봉건영주 체제의 경제가 도시자본제로 바뀌고, 창의와 인성이 중시되는 예술문화가 활성화되는 르네상스가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역시 기존 사회 시스템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21세기 첨단 과학기술 시대에 미미한 바이러스 하나가 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세계 경제마저 일제히 멈추게 하는 현실에 경악했다. 그간 절대 권위처럼 믿어왔던 과학기술 만능주의에 대한 회의(懷疑)를 가져왔다. 반강제적으로 사회적 격리를 겪으면서 지금까지 삶에 대해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급속한 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속도를 우선시하고 물질주의적 가치관에서 한 발짝 물러나 조금 느리더라도 인간 삶의 목적과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21세기 팬데믹인 코로나19 이후 과학기술과 물질주의 권위가 약화되고 휴머니즘 디지털 경제체제로 변혁되고 자유와 평등의 가치와 창의성과 인성 그리고 영성이 중시되는 뉴르네상스라는 문명적 대변혁이 도래했다.
초지능·초연결·초실감 사회 가속화, 휴머니즘 강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인류는 혼란기를 겪으면서도 코로나가 곧 종식되고 이전 세상으로 돌아갈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인류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살게 될 것이란 생각이 공유되게 됐다. 즉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다른 새로운 문명적 대변혁이 이루어진 것이다.
문명적 대변혁 본격화로 초지능·초연결·초실감의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창의적 인성과 신뢰와 고귀한 가치를 추구하는 영성을 중시하는 휴머니즘이 강화됐다. 이런 혁명적 변화로 이전과는 다른 뉴노멀이 모든 곳에서 등장하게 됐다.
산업 관점에서는 이전 전통산업과는 다른 4차 산업혁명 산업이 뉴노멀로 대세가 됐다.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비대면 참여로 현존감을 강화하는 비대면 현존감(Untact Presence), 모든 비즈니스의 블랙홀인 스마트 플랫폼(Smart Platform), 첨단기술과 감성으로 개인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개인맞춤(AI Personal)이 적용된 비즈니스가 기존 비즈니스와 다른 뉴노멀로서 대세가 됐다. 곳곳에서 일상의 변화를 가져오고 뉴노멀의 변화는 노멀 즉 일상이 됐다. 그리고 환경보호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지구를 지키고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인식이 확산돼 기업 활동의 목적도 이윤추구를 넘어 ESG(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를 중시하는 고귀한 가치를 추구하는 가치 경영이 강화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메타버스가 바꾸는 미래 세상
문명 대변혁으로 가속화되는 4차 산업혁명은 상상하는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제공하게 되는 유비쿼터스 사회를 구현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사회는 초지능·초연결·초실감이 실현되는 AI 메타버스 시대를 도래하게 했다. 초지능은 초소형화된 AI 컴퓨터가 모든 것에 장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AI 스피커처럼 우리가 원하는 최적의 서비스를 스스로 찾아서 언제 어디서나 제공해 주게 된다.
초연결은 사물인터넷(IoT)과 5G모바일로 현재 구현되고 있는데 모든 사물에 유선 또는 무선인터넷이 장착되고 사물 간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돼 원하는 서비스를 언제나 원하는 장소와 장비로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초실감은 실감영상 기술로 멀리 떨어져 있거나 가상의 공간에 있는 것을 마치 현재 함께 있는 것 같이 현존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가상현실(VR)이나 홀로그램 또는 1인방송 등 언제 어디서나 실제로 함께 있는 것 같은 현존감을 느끼게 해주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AI와 메타버스 시대에는 첫째, 누구나 참여 가능하게 되는 디지털 세상과 물리적 세상이 융합되고 하나로 연결된다. 둘째, 물질주의를 넘어서는 휴머니즘이 강화돼 경쟁과 효율보다는 공정과 동행적 가치가 중시된다.
특히 최근 메타버스가 급속히 파급되며 세상을 바꾸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meta)과 세계·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초월적 디지털 세계를 의미한다. AI 기술로 지능형 실감영상과 디지털 VR 그리고 사물인터넷이 고도화되고 접목되면서 디지털 세상과 물리적 세상이 융합되어 새로운 초월적 세상 즉 메타버스 세상이 전개되고 있다. AI 기술로 물리적 현실 인물이 디지털가상 아바타로 변화해 디지털 세상에서 생활하기도 하고, 반대로 디지털 가상인물이 물리적 현실에서 생활하기도 하며 디지털 세상과 물리적 세상이 융합돼 구분되지 않는 메타버스 세상이 구현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AI를 접목한 자신의 3차원(3D) 아바타를 기반으로 누구나 상상하는 무엇이든 디지털 가상 공간 안에서 스스로 만들고 디지털 세상에서 모든 사람과 함께 소통하고 생활할 수 있다. AI 얼굴인식·증강현실(AR)·3D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3D 아바타를 생성하고 아바타 의상을 직접 만들어 판매할 수도 있고 가상 상점에서 쇼핑할 수도 있다. 또 교육 공간, 비즈니스 공간, 엔터테인먼트 공간, 종교생활 공간, 정치 공간 등 또 다른 세상이 메타버스에서 구현되고 있다. AI를 중심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지능화되고 연결되며 실감나게 변화되기 시작한다. AI 발전이 가속화돼 인간 지능과 유사해지게 되고 모든 영역에 AI가 활용되는 'AI 에브리웨어' 시대가 온다.
AI는 빠른 속도로 인류의 삶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상으로 AI가 우리 사회와 삶에 필수재가 돼 모든 지능을 연결하고 모든 사람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스스로 진화하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게 된다. 이에 AI가 인간을 위해 건강하게만 사용되게 하기 위한 AI 윤리를 위한 글로벌 연대가 중요해진다. 문명 대변혁으로 AI와 메타버스가 세상을 삼킨다고 할 만큼 AI와 메타버스의 중요도, 영향력과 활용이 확대될 것이며 인터넷이 지식정보사회, 스마트가 지능정보사회를 가져왔고 이제 AI와 메타버스가 창의지혜 사회를 도래시키고 있다.
총체적 사회 혁신 변화
문명 대변혁이 본격화되면서 사회, 문화예술, 교육, 과학기술, 경제, 환경, 정치, 복지, 가치관 등 모든 영역에서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사회는 비대면 활동이 정착되고 한편에선 사회적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에 대한 요구는 더욱 강화된다. 인구는 저출산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므로 대책이 필요하다. 교육은 스마트 교육으로 전환되고 미래형 역량 중심으로 개편된다. 문화예술도 미래기술과 접목돼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또 코로나19 이후에도 바이러스 전염병은 지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대한 대응은 의료·바이오 분야의 발전 도모와 함께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확대, 자연친화 제품 개발 및 환경 생태계 보호로 기후변화 극복이 우선적으로 중요시된다.
디지털혁신 휴머니즘 경제의 부상
문명 대변혁이 본격화되면서 경제 프레임도 변화된다. 이전 산업사회시대의 경제 프레임이었던 고성장과 저성장 프레임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다. 뉴르네상스 변화를 경제로 담아내는 '디지털혁신'과 '휴머니즘'의 프레임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게 된다. 즉 새로운 시대 변화를 예측해 대응하는 디지털혁신과 국민 행복과 자연 회복을 지향하는 휴머니즘을 경제 정책의 프레임으로 잡아야 한다. '디지털혁신 휴머니즘 경제' 프레임에 부합하게 경제 시스템과 경제 정책을 변혁하는 국가가 새로운 리더 국가가 될 것이다.
세계경제 불황, 국내경기 침체, 글로벌 분업체계 약화 및 자국 중심의 경제구조는 더욱 강화되고 생산과 무역의 세계화를 확대한 글로벌 3.0은 약화될 것이다. 반면에 글로벌 4.0이 강화돼 개인의 세계화 즉 개인이 비즈니스와 소비의 직접 주체가 돼 글로벌하게 활동하는 뉴노멀 경제시스템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 소셜미디어 확대로 개인의 역할과 영향력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미래 전략 리더십 중요
문명적 대변혁에 따른 리더십도 필요하다. 첫째, 모든 조직의 리더는 미래에 펼쳐질 급속한 변화를 예측해 이에 대응하는 미래 전략을 입안하고 실천하는 '미래예측 전략' 리더십이 중요해진다. 미래 변화에 대응해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이로 인해 미래 예측과 미래 전략을 연구하는 미래학에 대한 이해가 리더십의 필수 역량이 될 것이다. 둘째, 휴머니즘이 강화되므로 스스로 정직과 고귀한 가치 실현을 솔선수범하며 조직원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고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최대한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공감 소통' 리더십이 중요해진다. 즉 포스트 코로나 문명적 대변혁으로 AI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급속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예측 전략 리더십과 힘을 모아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공감소통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대한민국 인공지는메타버스포럼 공동회장
daniel@cleancontents.org
안종배 회장은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이자 국내 대표 미래학자로서 국내 미래학과 미래 전략을 선도하고 있고 특히 최근엔 인공지능과 메타버스에 의한 미래 변화와 미래 전략 연구와 정책 및 미래교육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