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렉서스 첫 전기차 'UX 300e', 아름다운 섬 제주를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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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30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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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300e.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문을 연 렉서스 제주 전시장을 찾았다. 렉서스가 내놓은 첫 전기차 'UX 300e'를 시승하기 위해서다. 전국에서 전기차와 충전기 보급률이 가장 높은 제주는 전기차를 체험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UX 300e는 렉서스 최초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UX'를 기반으로 제작한 파생 전기차다. UX의 유려한 디자인을 그대로 물려받아 전기차를 상징하는 파란색 번호판 외에 외관상 큰 차이점이 없다. 콤팩트 SUV지만 대형 스핀들 그릴과 날렵한 LED를 조합해 차체가 상당히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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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30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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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300e 18인치 휠과 미쉐린 타이어.

차체도 낮기 때문에 SUV라는 느낌보다는 해치백이나 왜건을 조합한 크로스오버 차량 형태에 가깝다. 측면에 장착된 전기차 모델 전용 18인치 휠과 일렉트릭 엠블럼이 전기차임을 나타낸다. 후면에서는 레이싱카 후면 날개에서 영감을 얻은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눈길을 끈다.

실내에 들어서면 렉서스다운 깔끔한 배치가 돋보인다. 가죽이나 플라스틱 등 손이 닿는 곳곳의 소재 마감도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부드럽다. 변속기는 시프트 바이 와이어 방식으로 간결하고 정확한 변속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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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300e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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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300e 변속기.

전기차 전용 7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항속거리, 회생제동 등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차량에 내비게이션을 내장하고 있진 않기 때문에 길 안내를 사용하려면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해야 한다. 적재 공간은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41ℓ 넓은 305ℓ를 확보했다. 데크 보드를 올리면 작은 물품을 추가로 적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UX 300e는 조용한 실내 공간을 갖추면서 전기차 특유의 운전 재미까지 살렸다. UX 300e는 고출력 고효율 트랜스 액슬을 적용해 204마력 힘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30.6㎏·m로 내연기관차보다 빠른 가속 응답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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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300e 1열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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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300e 2열 시트.

다른 전기차와 가장 큰 차이점은 우수한 주행 안정감이다. 가속 직후부터 최대치의 토크를 뿜어내는 전기차 특성상 급가속 시 차체나 주행 자세가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UX 300e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토크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도록 스스로 제어한다. 이를 통해 가속 반응을 유지하면서 구동력을 정교하게 사용할 수 있다.

UX 300e는 오랜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로 축적한 렉서스의 에너지 관리 능력이 녹아 있다. 최대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회생제동은 스티어링 휠의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조작할 수 있다. 계기판을 통해 현재 제동 단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시승 당일 비가 내려 노면이 미끄러운 상황에서 최적의 감속량을 선택해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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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300e 계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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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300e 충전구.

배터리 용량은 54.3㎾h로 상온 복합 기준 1회 충전 가능 거리는 233㎞를 인증받았다. 최근 등장한 다른 전기차들과 비교하면 다소 짧은 수치다. 주행거리가 길다고 우수한 전기차는 아니다.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지만 무게가 늘고 전비 등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UX 300e는 서울 도심이나 제주처럼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고 주행거리가 길지 않은 조건에서 실용성을 발휘하는 전기차라 할 수 있다. 장거리용 내연기관차를 보유하고 있다면 세컨드카 역할로는 충분하다. 실제 전비도 우수한 편이다. 시승 기간 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을 가동하고 급가속 테스트 등 가혹한 주행 조건에서 평균 전비는 5.8㎞/㎾h를 기록했다. 인증받은 복합 전비 4.7㎞/㎾h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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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30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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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300e.

렉서스 특유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은 UX 300e에서도 느낄 수 있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더블 위시본 방식을 채택해 노면의 요철을 세심히 걸러낸다. 주행 시 외부 소음이 잘 들리지 않을 만큼 방음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다. 운전의 재미도 높다. 작은 차체는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빠르고 경쾌하게 움직인다.

충전은 완속과 급속 두 가지 충전 규격을 지원한다. AC 타입 완속 충전으로 100% 충전까지 6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최대 50㎾h DC차데모 타입 급속 충전은 75% 충전까지 50분이 걸린다. 가격을 5500만원 미만(5490만원) 책정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100%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도 UX 300e의 매력 포인트다.

제주=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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