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요식업계가 유례없는 인력난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지만 접객 직원은 태부족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달 일본 요식업계의 아르바이트 시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취업정보업체 리크루트에 따르면 일본 3대 도시권(수도권·도카이·간사이) 지역 요식업계의 5월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은 1055엔(약 1만1250원)이다. 지난해 동월 대비 46엔(4.6%)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4엔(0.4%)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5월보다 49엔(4.8%) 상승한 것이다. 닛케이는 특히 음식점에서 서빙과 조리를 담당하는 아르바이트생의 시급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일본 요식업체에는 주로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몰렸다.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일할 수 있는 데다 야간에는 주간보다 높은 시급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정부의 방역 조치에 따라 식당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배달음식 등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아르바이트 자리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일본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엔데믹 기조로 전환하면서 식당 영업시간 제한 규제 등을 완화했다. 그러나 한꺼번에 구인에 나서는 사업자가 많은 데다 시급이나 근무조건 등을 구직자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 인력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 한국에서도 편의점, 음식점 등이 시급을 1만원 이상으로 높이며 아르바이트생 확보에 힘을 쏟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사업 축소를 단행한 관광업계도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일본의 한 시장조사업체가 지난 4월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한 숙박업체 비율은 50%를 훌쩍 넘겼다. 세계 각국이 방역을 위해 차단한 국경 문을 열며 관광업 부흥에 나서는 가운데 인력 부족 현상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