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임박했다. 그동안 양국 가입을 반대했던 튀르키예(옛 터키)가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2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28일(현지시간)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나토 정상회의에서 양국의 정식 가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진행된 삼국간 서명식에서 양해각서에 “튀르키예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할 것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서명을 '역사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군사적 중립을 포기하고 지난달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하지만 튀르키예는 자국이 분리독립 세력이자 테러단체로 규정한 쿠르드족 정파를 양국이 지원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나토 규정에 따르면 새로운 회원국은 모든 회원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튀르키예가 주장한 내용에 관해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정부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시리아 연계 세력 등을 단속하는 것은 물론 관련 범죄인 인도 등에 관해 절차를 밟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이번 스웨덴과 핀란드 가입에 따라 발트해 대부분이 나토 가입국으로 둘러싸이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북유럽 2개국이 가세하면서 대 러시아 방위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양국의 회원국 가입은 나토의 집단 안보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동맹 전체에도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