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초연결 시대 완성하는 '스타트업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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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룡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GEF) 대표이사

최근 전 세계가 전염병으로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했고, 인류사회는 환경파괴·양극화와 함께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쟁이라는 프레임을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보건·환경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한편 조직 투명성을 극대화하는 '함께 사는 사회'를 꿈꾸기 시작했다.

인류는 전 지구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거론하고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은 환경과 상생하며 양극화를 최소화하는 '소셜임팩트' 정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사회적 경제', 기업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환경·시민의 동반자로서 다수 의견을 반영하는 '팬덤 확보'를 실천하고자 한다.

특히 급속한 정보기술(IT) 발전이 공간적 자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등장해 '초연결 시대'를 열었다. 인류는 이미 '초연결 환경'에 익숙해져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가 연결됐고, 통신 발전과 개인용컴퓨터(PC)가 대중화하며 개개인의 연결이 더 촘촘해지고 빨라졌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인류가 하루 24시간 '초연결 공간'으로 가는 문이 열린 것이다.

그리고 '초연결 공간'을 구축하는 기반이 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에 등장했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해서 데이터 위조·변조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는 모두가 정보에 평등하고, 참여자와 대중이 사회적 합의를 통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무한한 연결과 무한한 소통이 이뤄지는 '초연결 공간'에서 무한히 쏟아지는 정보의 진위를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만큼 신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한한 공간에서는 이러한 신뢰를 시스템적으로 완성해야 한다. 국가의 제한 없이 할 수 있는 금융거래, 조작이 불가능한 언론, 관리자가 필요 없는 조직 관리, 신원 기록과 우리가 살아온 행적을 조작할 수 없다면 무한한 신뢰 기반으로 이뤄져야 하는 '초연결 공간'은 이상이 아닌 현실 사회가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무한 확장 가능한 '초연결 공간'에서는 중앙집권적 의사결정 시스템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다. '초연결 공간'이라는 사회 환경에 최적화한 의사 결정과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솔루션이 절실하다.

'ESG'가 '초연결 시대'를 여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초연결 사회'를 넘어 '초연결 공간'을 향해 가고 있는 인류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합의와 정보 대칭 의사결정 시스템을 지향하는 ESG 실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제로섬 게임에서 법·도덕, 호소·규제, 힘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인류사회의 중대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ESG 경영 전환'을 실천 중인 수많은 스타트업이 이미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소셜벤처'로 한정하는 것은 큰 오해다. ESG를 실천하는 스타트업은 '초연결 공간'이라는 무한한 세계에서 굳이 경쟁하며 남을 밟고 일어설 이유가 없다. '익명의 자유 속 신뢰' '연결의 자유 속 신뢰' 기반의 문화를 창조할 뿐이다. ESG는 무한한 상상과 가능성을 펼칠 수 있는 모험과 혁신 문화다.

ESG를 실천하며 성장 중인 스타트업은 사회적 합의와 기술혁신 간 균형을 찾고 조화로운 해법을 앞세워 인류사회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프로토콜 경제'의 주인공이다. 스타트업이 ESG 경영 전환을 통해 성장해야만 하고, 우리 사회가 ESG를 몸소 실천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함성룡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GEF) 대표이사 i-love-ham@gef.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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