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이보경 코인원 부사장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

Photo Image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4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에서 이보경 코인원 부사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23일 거래소 본연의 사업 영역에 더해 핀테크 신사업을 펼치는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전자신문 주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4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이보경 코인원 부사장은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은 등락을 거치면서 전체 규모가 성장했고 앞으로 더 큰 성장 기회가 존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사장은 “거래소로써 코인원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 거래 환경 최적화와 함께 거래 외 다양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에 나서겠다”며 “또 핀테크 신사업을 통해서는 전통 금융과 경계를 허물고 코인원만의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일부 가상자산의 잇따른 청산으로 인해 불어닥친 가상자산 시장 한파를 진단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자본 시장 내 유동성이 줄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정치적 이슈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봤다.

또 업계에서도 '테라·루나 사태'와 이어진 셀시어스, 바벨 파이낸스 등 가상자산 담보대출 업체의 인출 중단 사태로 가상자산 서비스가 위기를 맞았다.

Photo Image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4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에서 이보경 코인원 부사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사장이 코인원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과 거래소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 전망을 내놓은 것은 최근 10여년간 이어진 성장세가 이번에도 역시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 덕분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올해 3월 15일 기준 1조8020억달러로 2019년 1336억달러에 비해 10배 이상 불어났다.

국내만 봐도 지난해 말 기준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55조2000억원에 달한다. 아직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의 2000조원에 비하면 턱없이 작지만 증권업계에선 오는 2024년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약 121조원, 2040년이 되면 약 666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특히 탈중앙금융(디파이)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시장 성장과 함께 비거래 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고 (가상자산 시장은) 산업 다각화를 꾀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가상자산 시장은 다양화되고 있다. 리워드, 담보대출, 예치 서비스 등 비거래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도 변신 중이다. 거래소는 블록체인 산업 분화로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거래소를 통한 트레이딩 상품 다양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 스테이킹, 디파이 예치, 자산운용 인덱스 등 투자 상품도 발달했다.

Photo Image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4회 스마트금융콘퍼런스에서 이보경 코인원 부사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아울러 거래소, 발행사, 커스터디(수탁), 결제 등 업계 연결고리가 어느 때보다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잇따라 시장 진입을 하고 나섰고 국내 은행도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시장 진출을 이뤘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델리티,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커스터디 서비스를 하고 있고 JP모건은 코인 발행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장외거래(OTC) 서비스와 비트코인 담보대출 상품을 내놨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국내 가상자산 사업에서 예금에 더해 적금, 대출, 신탁, 펀드·보험, 연금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자본력을 갖춘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기술 융합을 위한 사업 제휴가 진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