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유레카(EUREKA) 정회원국으로 승격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유럽 주요국이 우리나라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수준과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레카가 유럽국가를 넘어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가속화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향후 우리나라에서 유레카 총회를 개최하는 것도 추진한다.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2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이 유레카 정회원국을 승격된 것은 한국의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수준을 유럽 회원국이 인정한 것”이라면서 “미국과 유럽을 양대 축으로 정교한 산업기술 협력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황 실장은 이어 “유레카 회원국이 (우리나라) 제조업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디지털 전환, 친환경 기술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다”면서 “친환경, 탄소중립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유럽과 협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22일(현지시간)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레카 총회에서 '정회원국'(Full membership) 자격을 획득했다. 비유럽권·아시아 국가가 유레카 정회원국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대 R&D 플랫폼인 유레카에서 우리나라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황 실장은 우리나라가 유레카 정회원국이 되면서 유럽 기업과는 물론 유럽연합(EU) 등 정부와도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황 실장은 “유레카는 민간 기업 중심 R&D 플랫폼이지만 EU와도 연관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유레카 총회에서도 EU와 유레카가 공동펀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유레카는 유럽 국가가 중심이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개방형 혁신'을 확대하기 위한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싱가포르와 함께 칠레가 유레카에 다시 참여하고 있고, 일본도 유레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향후 유레카 정회원국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 유레카 총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황 실장은 “유레카 협력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한국 기업과 유럽에 있는 회원국과 협력사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면서 “유레카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본(포르투갈)=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