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커 가고 있다. 이른바 중국의 '반도체 굴기(우뚝 혼자 섬)'가 본격화한 셈이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한 반도체 기업 세계 20위 가운데 19개사가 중국기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중국기업이 8개사와 비교해 큰 폭 늘어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파운드리 시장 분석도 이와 다르지 않다. SMIC, 훙화그룹, 넥스칩 등이 포진한 중국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말 9%대에서 소폭이지만 성장한 셈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모바일 분야 영향으로 소폭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무서운 기세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도 지난해 중국에 기반을 둔 칩 제조업체의 총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1조위안(약 192조9800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성장은 당국의 '바이 차이나' 전략 지원과 장비 매입 등 꾸준한 투자가 뒷받침된 덕이다. 실제 중국은 2020~2021년에 총 483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생산 장비를 사들이며 2년 연속 전 세계에서 1위 구매국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의 중국 기술기업 규제도 역효과를 불러들였다. 중국은 미국 제재에 맞서 '바이 차이나' 전략을 추진, 과감히 첨단 반도체 분야 선두 기업에 힘을 실어 줬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가격 상승 등도 한몫했다.
이제 반도체 칩 제조에서 중국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가 됐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국무회의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반도체 기술 패권 시대에 기술 혁신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면 점유율 유지는커녕 낙오될 수 있다는 분석이 반영된 결과다. 그런데 이를 뒷받침할 국회의 공전이 길어지고 있다. 여야가 논쟁을 벌이는 사이 국가 간 반도체 경쟁은 촌각을 다투는 의제가 됐다. 이제 여야는 과감히 논쟁의 틀에서 벗어나 국회가 국가혁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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