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인·류이드·루시…가상인간 전속모델 '전성시대'

VR 익숙한 MZ세대 소통 확대
시공간 제약 없이 마케팅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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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가상인간(버추얼 휴먼)을 전속모델로 내세운 디지털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가상현실(VR)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와의 소통을 늘리고 시공간 제약 없이 마케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기술이 뒷받침하면서 가상인간이 실제 인간과 흡사한 외형을 갖춘 배경도 한몫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기존 대표 광고모델 유아인을 본뜬 가상인간 '무아인'을 모델로 한 광고를 최근 선보였다. 무신사가 가상인간을 브랜드 대표 모델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아인은 무신사와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 NAU가 함께 제작했다. 무신사가 무아인을 선보인 것은 배우 유아인을 발탁한 TV 광고 이후 '무아인'이란 별칭이 생길 정도로 인지도 확대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신사 성장세가 둔화하던 2020년 10월 유아인을 모델로 한 TV 광고를 내보냈고, 이후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두 배 이상 늘었다. 무아인 캠페인에서 스포츠(플레이어), 럭셔리(부티크), 뷰티, 골프, 키즈, 아웃렛 등 패션 카테고리별 특성에 맞춘 모습을 보여 준다. 무신사는 오는 7월 선보일 무신사 스토어 버추얼 쇼룸도 준비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성수기를 맞아 대표 광고모델로 가상인간 '류이드'(RyuID)와 가수 싸이를 선정, '칠성사이다 제로' 광고를 공개했다. 류이드는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업 '에스팀'과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공동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패션모델 가상인간이다. 류이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지 2개월여 만에 광고 시장에 입성했다. 이번 광고는 가상인간 류이드와 싸이가 만나 '없어도 되는 건 빼고 살자'라는 제로라이프(Zero Life) 콘셉트로 만들었다.

가상인간을 자체 개발하고 사업 고도화에 나선 곳도 있다. 롯데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가상인간 '루시'를 개발하고 광고모델 활동에 이어 대체불가토큰(NFT), 쇼호스트 등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디지털휴먼팀을 신설하고 국내 13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 및 전문가들과 '메타버스 원팀'을 구성했다. 루시를 고도화해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AI형 디지털 휴먼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VFX 기업 엔진비주얼웨이브, KAIST 등과 메타휴먼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실감형 영상 제작 스타트업 '포바이포'와 협업해 3D 루시를 구현했다. 루시 제작 기술은 기존 딥페이크 방식이 아닌 하이퍼리얼리즘 모델링을 통해 섬세하고 매력적인 표현이 가능한 3D 에셋 방식을 도입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21일 가상인간 마케팅 시장이 2019년 9조원에서 올해 17조원으로 약 2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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