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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용 대전시인재개발원장>

#1. 2016년 18호 태풍 차바는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호우와 강풍으로 제주, 부산, 울산 등 남부지역에 큰 피해를 남겼다. 당시 급박하던 순간에 많은 시민이 황급히 119로 신고했지만 짧은 시간에 폭주한 전화로 신고가 ARS로 전환되면서 적기를 놓치거나 아예 신고 자체를 포기,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생겼다.

#2. 도시 근린공원은 시민 휴식 공간이기도 하지만 늦은 밤에 저질러지는 청소년 비행(非行)은 시민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찰력 한계 등으로 이러한 불안 요소를 예방하기는 쉽지 않다.

사례와 같이 도시는 늘 문제로 덮여 있다. 그리고 도시 공무원은 이러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만들고 예산을 투입한다. 하지만 문제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며, 그때마다 인명과 재산 피해는 항상 되풀이된다.

도시에는 수많은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교통, 환경, 재난, 에너지, 복지 등 지금도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하지만 도시 데이터, 행정 데이터는 도시문제 해결과 관련해 충분히 활용되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도시 데이터로 도시문제를 풀어 나가기에는 아직 공무원이 민간만큼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도 못하다.

이런 관점에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무원 역량 계발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인재개발원은 명칭을 바꾸었음에도 여전히 예전 공무원교육원에 불과하다. 공무원교육원과 인재개발원의 큰 차이는 교육 공급자 관점과 수요자 관점인데 인재개발원은 여전히 직무, 소양, 정보화 등 교육과정을 마련해서 제공하는 공급자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무원 역량 계발을 위한 인재개발원 혁신을 위해 먼저 공무원 필요역량을 직급별로 정의하고, 공무원 스스로 공직 전 주기에 걸쳐 본인이 원하는 역량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량은 문제해결, 소통, 협업, 리더십 등 여러 가지로 정의될 수 있다. 이는 다시 기초·발전·심화·완성 등 다양한 단계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고, 직급이 올라감에 따라 필요한 역량을 습득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공직 연한이 쌓일수록 관련 역량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 역량 설계 관점에서 직급별 전 주기 교육훈련이 이뤄지면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도 자연스럽게 변화할 공산이 크다. 역량 계발은 단순히 시키는 일만 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도시문제를 정의하고 진단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하고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실력을 갖추는 인재상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본적 공직 역량 바탕 위에서 도시 데이터와 행정 데이터를 활용해 도시문제를 푼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무원들이 데이터 마인드와 데이터 리터러시를 갖춰 나감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앞의 사례1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재난 종류별 119 녹취데이터를 활용해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난분류체계에 따라 콜백(Call back) 시스템을 갖춰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재난 우선순위를 판별해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사례2는 근린공원 보안등에 지능형 CCTV AI 센서와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해서 미리 학습해 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상행동을 식별해 경고음을 울리게 함으로써 범죄 예방이 가능한 신호를 줄 수 있다.

이렇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 중심 공무원 인적자원 개발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에 대한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매우 필요하다. 이에 따라 외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도시 발전을 견인해 나가기 위해서도 공무원 역량 계발 전문기관으로서 지자체 인재개발원의 실질적인 변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문창용 대전시인재개발원장 muncy518@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