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15일 주요 외신은 코인베이스가 최근 자사 인력 가운데 무려 18%를 한 번에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코인베이스 정규직 직원이 총 50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1100여명이 직장을 떠났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10년 이상 경제 호황이 끝나고 경기 침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 악화가) 암호화폐 시장 혹한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초 코인베이스는 인력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가치는 물론 자사 주가가 지속 하락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뒤집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달까지 구조 조정을 진행, 직원 수를 5000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암스트롱 CEO는 “항상 최악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불확실한 시장에서 효율적 경영을 추진하기에 현재 인건비는 너무 높다”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 직원 수는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약 4배 늘었다. 주요국이 코로나19 장기화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 등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암호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이 타격을 받았다.
코인베이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1억6600만달러(약 1조5060억원)로 집계됐다. 4억2900만달러(약 5540억원) 적자를 내며 고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