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통 기반 시설이 디지털 정보에 의한 시설로 전환되고 다층 구조 입체형 교통 기반 시설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동화와 고속화, 지능화 규제 완화와 인력 양성, 대규모 실증사업 등 국가 차원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영국 한국교통연구원 미래차연구센터 연구위원은 13일 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미래 모빌리티와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제26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미래에는 교통 기반 시설이 인간을 전제로 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각층별 서로 다른 수단의 운행으로 교통수단 간 연계나 환승을 위한 수직 이동 시설 확충이 도심을 중심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면서 “간선도로 구간 경우 자율주행 차량 전용 주행 공간을 두고 사람이 운전하는 차로와 분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은 자동화, 탈탄소화, 공유화, 통합화가 병행 추진돼야 한다”며 “퍼스널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로운 교통수단과 기존 교통체계와 연계·환승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서형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GM 크루즈의 무인 자율차가 미국에서 경찰 정차 지시를 무시한 사례가 있다”면서 “자율주행차 운행 시 비상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다양한 프로토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자율주행차 도입에 따라 이해관계자 간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전망”이라며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진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 하이퍼튜브연구실 박사는 철도연이 최고 시속 1200㎞ 주행으로 서울∼부산 간 20분대 주파를 목표로 한 하이퍼튜브를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철도연은 2024년부터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국가 연구·개발(R&D)을 통해 하이퍼튜브의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박사는 “하이퍼튜브는 4500㎞ 이하 구간에서 고속철도, 항공기보다 통행시간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면서 “시속 1000㎞ 이상에서 승차감 확보가 가능한 축소형 주행 안정화장치도 개발하는 등 핵심 기술 개발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만기 KAIA 회장은 “우리의 전동화 기술은 세계 수준으로 발전해가지만, 지능화·고속화·개별화가 늦어지고 있다”며 “광범위한 테스트베드 구축과 함께 공유 차량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규제 개혁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