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하이브리드 車로 내수 10% 목표”

'오로라 프로젝트' 수립
내수 15만대·수출 15만대 목표
韓 전용 HEV 개발...BEV 2026년 이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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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이 국내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하이브리드(HEV) 신차를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지금의 두 배가 넘는 1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요가 급증한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공략해 부산공장 가동률을 높인다. 2026년 이후에는 배터리전기차(BEV) 신차도 내놓고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은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연간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약 150만대로 내수 점유율 10%를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목표 달성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드블레즈 사장은 “수출까지 고려한다면 부산공장 생산량을 25만 이상, 최대 30만대까지 늘릴 수 있다고 본다”면서 “올 하반기 XM3 HEV를 국내 출시하고 볼보 플랫폼(CMA) 기반 신형 HEV를 2024년 추가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6만1096대로 점유율 4.2%를 기록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이를 두 배 이상 키우겠다고 자신했다. 국내뿐 아니라 수출 물량도 15만대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수출량이 5556대를 고려하면 공격적인 목표치다. 국내처럼 D·E 세그먼트 수요가 많은 국가를 공략할 예정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이달 초 취임 직후 '오로라 프로젝트'로 명명한 계획을 세우고 르노코리아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이다. 2024년 출시할 HEV를 시작으로 부산공장 생산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담았다. 이후 BEV 신차 개발·생산으로 이어간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내용을 구체화해 르노그룹과 협의 중이다.

르노코리아가 HEV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부산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세계 각국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아직 내연기관차, HEV 대비 수요가 적다. 사업 지속을 위해선 부산공장 생산물량 확보가 절실한 만큼 수요가 있는 HEV에 선제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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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이 국내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드블레즈 사장은 “한국 자동차 판매량에서 BEV 비중은 2026년 20%, 2030년 30~40%로 예상한다”며 “BEV는 2026년 이후 출시하더라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HEV는 BEV 기술 고도화를 기다리는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도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또 “배터리는 1㎾당 가격이 과거 200달러에서 130달러로 떨어졌고, 향후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BEV 생산원가 부담이 낮아진 이후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을 밝혔다.

르노그룹 산하 브랜드 차량 수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내놨다. 르노그룹 차량들은 유럽 소비자 요구에 따라 대부분 소형인데 한국 소비자는 중·대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기존처럼 조에 등 BEV를 비롯한 일부 차종만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길리자동차가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을 확보한 것에는 전적으로 르노그룹이 경영권을 갖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길리자동차 추천 인사가 주주이사회에 참여하지만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기로 확약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앞서 2020~2021년은 상당히 어려운 기간이었다”면서 “사활을 걸고 오로라 프로젝트를 추진해 2026~2027년에는 태양이 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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