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日 공략 속도낸다...'N차 한류' 올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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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훗카이도 마이크로바이옴 센터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일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수적인 일본 화장품 시장 특성상 안착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최근 K-콘텐츠 인기에 따른 젊은층 수요가 늘며 'N차 한류' 열풍에 올라탔다. 특히 소재와 기능을 다양화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고 현지 투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본 법인을 설립한 코스맥스는 오는 2025년 공장 가동을 목표로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공장은 이비바라키현 반도시에 들어설 예정이다. 코스맥스그룹은 당초 일본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미로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설립한 '한국미로토'가 전신으로 둔 회사다. 이후 미로타사와 관계를 끊고 독자 노선을 걸으며 글로벌 ODM사로 진화했다. 이번 일본 현지 진출이 더욱 의미를 갖는 이유다.

LG생활건강도 그동안 영업망을 집중해온 중국에서 벗어나 북미, 일본 등 국가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사업은 화장품, 건기식 등 자회사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실적 부진을 겪은 올 1분기에도 일본을 중심으로 성장한 'CNP'와 '오휘'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 20%씩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일본 내 CNP 프로폴리스앰플, 미스트, 필링부스터 등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또 LG생활건강은 최근 홋카이도에 R&D 센터를 건립하고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연구기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센터는 글로벌 뷰티 사업 운영을 위한 자연발효 생산 시스템과 발효 균주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작년 일본 진출 10주년을 맞은 에뛰드는 대형마트와 쇼핑몰, 슈퍼마켓 등 현지 오프라인 영업망을 대폭 강화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일본 현지 멀티브랜드숍(MBS)과 e커머스, 역직구 채널 등으로 입점을 늘리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일본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해외 시장서 중국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 작년 한국 화장품 수출 실적은 중국에서 44.5% 감소한 반면 일본에서 99% 증가했다. 작년 일본 화장품 시장 규모(제조사 출하 금액 기준)는 전년 대비 1.6% 늘어난 2조2700억엔(약 21조4950억원)으로 추산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강국으로 불려온 일본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최근 일본 프리미엄 소비재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불리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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