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ID)가 국내 특허 관리 전문업체(NPE)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ID는 특허를 비롯한 지식재산권(IP) 기반 수익화와 라이선싱, IP금융 사업 등이 주력인 IP서비스 전문기업이다. 국내 기업 상대로 글로벌 '특허괴물'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유망 특허를 발굴 및 투자, 대응력을 높이고 해외 수익화 활동에 속도를 낸다는 포부다.
ID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하나금융투자를 주간사로 선정했다. 전체 지분의 20%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을 통해 공모를 진행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3000억원 규모다.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유망 IP 매입이나 IP 금융사업 관련 공적 기능을 위한 민간 매칭펀드로 활용한다.
ID는 2010년 해외 NPE의 국내 기업을 겨냥한 특허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형 NPE로 설립된 회사다. 당시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KT, 현대자동차 등 민간 대기업이 출자했다. 정부도 일부 출연금을 냈다. 이후 개인 투자자 참여와 외부 투자 유치 등을 거쳐 2019년부터는 공세적 성격을 띠는 민간 NPE로 사업 모델을 전환했다.
지난해 조동호 KAIST 교수 특허를 바탕으로 해외 대형 통신사업자를 상대로 소송전을 펼쳐 수백억원대의 로열티 수입을 올렸다.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특허로 미국 법원에서 킹스턴테크놀로지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승소, 180억원대 배상판결을 받아냈다. 올해에는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4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 IP금융 사업에 나섰다. IP 가치평가에 기반을 둔 간접투자는 물론 특허권 등 IP 자체 직접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배동석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 부사장은 6일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유망 특허를 매입하고, IP 직접 투자와 벤처 투자 등 공적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국내 기업을 위한 특허우산 역할을 함과 동시에 해외 NPE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