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압승 거둔 尹 대통령 '경제·민생 현안' 드라이브

“지선 결과, 경제·민생 챙기란 뜻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
민간 중심 혁신성장 속도내고
균형발전 통한 지역산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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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압승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경제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민생을 챙기면서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기업인에 대한 특별사면 여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가 완료된 2일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더 잘 챙기란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17개 시도지사 중 12개를 차지했다. 경합을 벌인 경기지사 선거에서 막판 역전패를 당했지만 국민 여론은 출범 20일을 맞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지지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4년전 선거에서 17개 시도지사 중 2개(당시 무소속으로 당선된 원희룡 제주지사 제외)에서만 승리를 거두며 국민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대적 약진이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성숙한 시민의식에 따라 지방선거가 잘 마무리돼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서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다.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이를 위해 앞으로 지방정부와 손을 잡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는 자세로 민생 안정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지방선거 압승 후 경제 정책의 강한 드라이브를 예고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민간 중심 혁신성장 기조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5대 그룹, 6대 경제단체 등 재계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주요 기업은 100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보폭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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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경제인에 대한 특별사면권 행사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가장 가까운 특별사면 시점은 8월 15일 광복절이지만, 그 이전에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치인 사면과 별개로 경제인에 대한 사면을 단행하면 정치적 부담이 그만큼 덜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국민여론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면은 대통령 권한이지만 국민 여론을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미 글로벌화 된 우리 기업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데 장애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 주요 기업과 경제단체가 대거 참여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식에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정부는 물론, 기업과 경제단체가 가진 해외 네트워크를 모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날 경제와 산업에 있어 지방정부와 호흡을 맞추겠다고 강조한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윤 대통령은 중앙정부가 주도하지 않고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모든 지역이 스스로 발전 동력을 찾도록 지원하는 게 중앙정부 역할”이라면서 재정권한 강화, 지역 특화된 산업을 지역이 스스로 선택·결정하는 것이 지역균형발전의 기본이라고 한 바 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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