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작업 완료 후 하반기 출시 예정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 전략 속도
현대차가 수소로 달리는 고속버스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대형 트럭에 이어 버스까지 수소전기 상용차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를 수소전기차(FCEV)·전기차(BEV)로만 채우려는 현대차의 수소 대중화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양산형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신차 출시를 위한 첫 단계인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쳤다. 나머지 인증 작업이 끝나는 대로 곧바로 생산에 돌입해 하반기 국내 도로를 달릴 수 있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수소전기 상용차 2종 양산에 성공했다. 트럭 부문에서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버스 부문에서는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를 앞세워 시내버스 등 단거리 대형 버스 시장을 공략해왔다. 새롭게 선보일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는 고속버스, 관광버스 등 장거리 대형 버스 시장이 타깃이다.
신차는 기존 현대차 프리미엄 대형 버스 모델인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현대차가 인증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차의 연료전지 정격 전압은 250~450V, 축전지 용량은 76.6Ah다. 여기에 4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도록 출력도 강화했다.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최대출력은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245마력)보다 210마력 이상 높인 455마력에 달한다. 자체 개발한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해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400㎞ 이상, 충전 시간은 압력에 따라 8~20분 사이로 예상된다.
수소 상용차 전환의 최대 강점은 친환경성이다. 수소와 산소가 연료전지 스택에서 만나면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와 물을 생성한다. 전기는 동력으로 사용하고 물만 배출돼 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 전기버스보다 충전 시간이 짧아 장거리 주행에 적합하다.
현재 국내 시내버스 대다수는 배출가스가 적은 압축천연가스(CNG)나 전기 등을 연료로 사용하지만 장거리용 고속·관광버스는 충전 시설과 출력 부족 등 문제로 모두 디젤 엔진을 쓴다.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출시는 수소 상용차 대중화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수소 사업 비전을 제시하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열고 2040년을 수소 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한 수소 에너지 대중화의 선봉은 수소 상용차가 맡는다. 상용차는 승용차보다 통상적으로 평균 운행 거리와 시간이 훨씬 긴 만큼 차량당 배출하는 탄소량도 상대적으로 많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이미 출시된 모델을 포함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개발할 대형 트럭과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차는 수소전기차나 전기차로 출시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