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 청소차' 첫 상용화

중형급 이어 대형급까지 수소 노면 청소차 개발 착수
블루오션 글로벌 친환경 특장차 시장 공략 전망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로 움직이는 '노면(도로) 청소차'를 내놓는다. 엔진은 물론 청소용 모터까지 모두 수소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차량이다. 현대차는 이를 앞세워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세계 친환경 특장차 시장을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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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 하반기 경남 창원시에 중형급 수소 노면 청소차를 공급한다. 작년부터 실증 운행 중인 중형급 수소 청소차(생활 쓰레기 수집 운반차)를 기반으로 수소 노면 청소차를 개발했다. 수소 청소차는 넥쏘에 적용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2개를 탑재, 최고 출력이 240㎾에 달한다. 특수 제작 모터를 활용해 9.5톤에 이르는 차체 중량에 4.5톤 분량의 쓰레기를 가득 싣고 가파른 언덕길을 오를 수 있다. 60㎞/h 정속 주행 기준 주행거리는 최대 599㎞에 이른다.

대형급 수소 청소차도 나온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 특장차 업체, 부품 업체들과 손잡고 중형급에 이어 대형급 수소 노면 청소차 개발에 착수했다. 내년 1차 개발을 마치고 성능을 점검한 후 양산 시점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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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급 수소전기 트럭 엑시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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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구조도.

대형급 수소 노면 청소차는 현대차가 앞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이 기반이다.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은 2개 수소 연료전지로 구성된 180㎾급 스택과 72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350㎾ 모터로 최대 400㎞를 주행한다. 수소 노면 청소차는 수소 연료전지로 차량은 물론 청소용 모터까지 구동한다. 경유 엔진을 사용하는 기존 노면 청소차와 달리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소음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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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개발을 완료해 실증 중인 중형급 수소 청소차.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현대차가 선보일 수소 노면 청소차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지자체 등과 협의해서 협력사에 발주한 초기 물량은 10여대다. 아직 물량이 많진 않지만 전국 각 지자체가 보유한 노면 청소차가 1800여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급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올해 도시 청결 종합 대책을 발표하면서 기존 노면 청소차 255대, 수집 운반차 2118대를 2030년까지 모두 친환경차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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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스위스로 수출되는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의 출고를 위해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가 수소 특장차 개발에 나선 것은 수소 상용차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전략이다. 수소 상용차는 아직 내연기관차 대비 차량 가격이 높고, 별도 수소 충전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일반 상용차보단 청소차처럼 공공 분야 특장차가 수요 창출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수소 특장차는 앞으로 북미와 유럽 등 현대차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형과 대형 수소전기 트럭 양산에 성공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 중 하나로 선정돼 2023년 2분기부터 30대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을 공급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스위스로 수출할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계약 물량은 1600대에 달한다.


<현대차 중형급 수소 청소차 개요>

현대차 '수소 청소차' 첫 상용화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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