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폭등에도...OECD선 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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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자신문 DB]

국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판매가격이 폭등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선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OECD 석유제품 판매가격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기준 우리나라 자동차용 경유 판매가격은 ℓ당 1906.90원으로 집계됐다. 세후 기준 일본 1494.80원, 헝가리 1869.20원에 이어 밑에서 세 번째다. 유럽연합(EU) 18개국과 영국, 일본, 캐나다, 우리나라, 뉴질랜드 등 통계를 공개하는 23개국 가운데 세 손가락에 들 정도로 경유 판매가격이 낮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상위 1~3위 국가인 스웨덴 3015.70원, 핀란드 2999.10원, 영국 2830.70원과 비교해 격차가 크다. 특히 영국은 북해산 브렌트유를 생산하는 산유국이어서 이례적이다.

우리나라 석유제품 가격이 OECD 회원국 내 하위인 것은 유류세 인하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석유제품에 매겨지는 유류세를 기존 20%에서 이달부터 30%까지 확대 인하하면서 세금 비중은 낮아졌다. 실제 연초만 해도 경유 기준 세금 비중이 리터당 38.45%에 달했으나, 이달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31.28%로 7%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덴마크와 독일, 룩셈부르크 등 세금 비중이 각각 40.96%, 38.64%, 33.67%에서 41.80%, 39.03%, 34.73%로 되레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최대 수준 정제시설을 보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점도 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비산유국인데 반해 세계 5위 수준 정제설비를 갖췄다”면서 “석유제품을 비교적 값싸게 생산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발표하는 OECD 국가 가운데서도 부과되는 세금은 상대적으로 하위 수준”이라면서 “최근 석유제품 강세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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