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 로봇 주문 폭증…"일자리 위협할수도"

미국 제조업 현장에서 로봇 설비를 주문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불거진 인력난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업계 자료를 기반으로 지난 1분기 미국 제조 기업들의 산업용 로봇 주문액 규모가 16억달러(약 2조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40% 가량 늘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업계는 인력난과 임금상승 부담이 높아지면서 로봇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WSJ은 그동안 미국 자동차 제조공장에서 주로 사용된 로봇이 식품,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기준 전체 로봇 주문량 가운데 71%가 자동차의 조립 및 부품 생산 기업에서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자동차 산업 관련 로봇 주문 비중은 42%로 하락했다. 로봇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침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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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조업체들은 산업용 로봇이 복잡하거나 비쌀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현재는 원활하게 산업용 로봇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산업용 로봇 수요 증가가 노동자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계 전반에 로봇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인간 노동력의 과잉 공급을 초래하기 때문에 결국 임금 삭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 교수는 “노동력 부족은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산업용 로봇 확산이 일자리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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