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라인 최강 솔루션...버디캐디

손안의 특급 캐디, 버디캐디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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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에 자리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는 '2015 프레지던츠컵' 개최지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 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코스 중 하나이자, 굵직한 대회를 잇달아 유치할 만큼 멋진 코스와 운영이 돋보이는 곳이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코스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번 라운딩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거리측정도 하고 퍼팅정보도 알려준다는 버디캐디를 사용해봤다. 정확한 거리와 깔끔한 화면으로 최근 골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버디캐디는 쉽게 말해 GPS 기반으로 거리도 알려주고 퍼팅 정보도 알려주는 앱이다. 무료로 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개인 맞춤 캐디 서비스가 휴대폰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앱이라고는 하지만 무려 350개 골프장의 고해상도 코스맵과 정보를 제공하니 그 기능이 만만치 않다.

본격적으로 버디캐디를 활용해보자. 앱을 켜고 라운딩 메뉴에서 골프장을 선택한다. 잭니클라우스CC를 선택한 뒤 오늘 진행할 코스를 설정할 수 있다. 전반 어반 후반 링크스로 설정했다. 코스, 그린스피드, 티 박스 등을 쉽게 세팅 할 수 있다. 코스맵 해상도가 상당히 좋아서 나무, 벙커 클럽하우스까지 아주 잘 보인다. 묵직한 스마트폰을 어떻게 들고 다닐지가 고민이 됐는데 오른쪽 뒷주머니에 꽂으니 거리측정기를 착용할 대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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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전체가 손안에…도그렉, 안개 문제 없어

스타트홀은 어반코스로 시작했다. 첫 홀 티샷은 페어웨이 좌측에 자리 잡은 벙커와 긴 러프를 피해 페어웨이 중앙보다 약간 우측이 유리하다. 막상 티박스에 올라서면 우측의 넓은 페이어웨이가 시야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때문에 페이웨이 우측의 겨냥하다가 호수로 볼을 보내기가 십상이다. 버디캐디를 들여다보니 육안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티샷을 200미터 정도만 보내더라도 여유 있게 우측 페이웨이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화이트티 기준으로 핀까지의 거리를 선으로 보여주는데 페어웨이 착지지점을 손으로 터치한 뒤 끌면 정확한 티샷 비거리와 세컨샷에서 남은 거리를 알 수 있다. 높낮이에 따른 보정거리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다.

티박스에서는 잘 안 보였지만 코스맵으로 보니 페어웨이가 상당히 넓어서 큰 걱정 없이 티샷을 날릴 수 있다. 이런 장점은 일반 거리측정기가 제공할 수 없는 버디캐디 만의 장점이다.

◇세컨샷에서는 핀 위치 미리 보정하면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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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캐디를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세컨샷 시 미리 핀 위치를 잡아놓는 것이다. 실제로 세컨샷에서 고민할 것은 핀까지의 거리와 안전한 공략을 위한 클럽 선택이다. 앱을 시작할 때 미리 핀위치를 설정할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때문에 세컨샷 지점에서 육안으로 핀을 확인하고 위치를 옮겨놓으면 정확한 거리를 알 수 있다. 핀을 옮기는 방법은 간단하다. 화면 상단의 핀을 한번 터치한 뒤 손가락으로 누른 후 원하는 곳으로 끌고 가면 된다. 앞핀, 중핀, 백핀에 따라 거리가 순식간에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알고 있는 거리와 실제 샷은 차이가 있지만 목표거리와 방향을 정확히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따른 결과는 분명 차이가 났다.

◇비교할 수 없는 최강 기능…퍼팅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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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니클라우스CC 그린 언듈레이션은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홀컵 주위에서 살짝 기우는 잔잔한 라이는 수준급 골퍼도 곤혹스럽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날 그린 빠르기는 2.8정도라는데, 체감은 좀 더 빠른 느낌이다.

버디캐디가 진가를 발휘하는 곳은 바로 그린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퍼팅라인의 정답을 미리 알려주는 느낌. 그린 주위 어프로치샷 역시 퍼팅과 같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린에 볼을 올려놓았다면 몇 번 터치로 확실한 퍼팅라인을 잡아낼 수 있다. 방법은 이렇다. 우선 그린에 올라서서 마크를 한 뒤 핀 위치를 재조정한다. 핀을 한번 터치한 뒤 정확한 자리로 끌어놓으면 된다. 그다음은 핀 옆으로 가서 핀 모양을 두 번 터치하면 핀 위치가 설정된다. 이후 마크한 위치로 돌아가 볼을 볼 모양을 두 번 터치한다. 그 후 퍼팅라인 보기를 터치하면 마치 마법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 볼과 홀컵까지의 보정거리와 함께 경사도에 따른 방향을 홀컵 좌우 어느 정도로 봐야 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스크린골프에서 퍼팅라인보기 찬스를 사용 것과 흡사한 느낌이다. 더 놀라운 것은 육안으로 본 라인에 자신이 없을 때 버디캐디가 보여준 라인을 믿고 퍼터를 밀어주니 거짓말처럼 볼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간다.

후반전으로 갈수록 버디캐디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런 식이라면 어려운 그린에서도 쓰리펏은 절대 없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든다. 한편으론 '이정도로 세밀하게 퍼팅라인을 알려줘도 되는걸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버디캐디 앱 사용법은 몇 홀만 지나면 금방 숙지됐다. 버디캐디 이용고객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다. 앞으로 라운딩에서도 '조용히' 버디캐디를 옆에 두고 싶다는 생각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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