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23일 취임…盧 추도식 참석, 통합·협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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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도착해 집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2.5.22kjhpress@yna.co.kr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한덕수 총리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식 취임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 통합과 협치를 강조한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통상 전문성을 앞세워 경제안보와 규제 개혁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안이 지난 20일 우여곡절 끝에 본회의 문턱을 넘자, 다음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을 즉시 재가했다.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경제안보 시대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새 정부 첫 총리후보자로 지명 받은 후 공식 취임까지 50일이 걸렸다. 호남 출신 보수정권 총리인 그는 “치열한 토론과 소통을 통해 실현될 수 있는 정책들을 만들겠다”면서 “협치와 통합이 굉장히 중요한 정책의 요소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 총리는 행정고시 합격 후 통상 분야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국무총리까지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보수·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중용됐다.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국무총리 재임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기반을 조성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를 지냈다.

한 총리는 최근 국제 안보 질서 변화에 따른 공급망 교란을 돌파하기 위해 대외적 경제안보를 강화에 정책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통'으로 꼽히는 통상전문가 한 총리는 21일 한미정상회담 뒤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한미 FTA는 양국에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안보 동맹을 넘어 첨단기술 동맹과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만찬사를 전하자, 한 총리가 먼저 잔 들고 일어났고 양 정상과 참석자들은 각각의 테이블에서 건배했다.

한 총리는 취임식에 앞서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전략회의를 열고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에게 대내외 경제 여건의 엄중함을 지적하고 궁극적 해결책으로 '규제혁신'을 주문했다.

한 총리는 “지난 10여 년 외국으로 나가는 투자가 들어오는 것보다 훨씬 많았는데 국내 경제체제를 투자친화형으로 바꾸지 않으면 투자 해외 유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기업이 투자하고 싶은데 규제·제도 등으로 인해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을 우선 전면적으로 파악해 최단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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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한덕수 국무총리를 소개받고 있다. 2022.5.21seephoto@yna.co.kr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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