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외산업체 중심의 국내 상업용 빔 프로젝터 시장에서 톱3로 진입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며 NEC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22일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스크린골프장 등에 설치되는 고휘도(4000안시루멘 이상) 상업용 프로젝터 국내 시장 점유율 12.9%를 기록, 엡손(29.2%)과 파나소닉(21.8%)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오랫동안 3위 자리를 지키던 NEC는 8.7%에 그치며 4위로 내려앉았다.
LG전자는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에서는 절반가량 점유율로 1위 업체지만 상업용에서는 후발 주자다. 회사는 2020년 상업용 프로젝터 브랜드 'LG 프로빔'을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 진출 1년만인 지난해 점유율을 직전년도 대비 3배 가까이 늘리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LG전자는 홈프로젝터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품질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했다. 스크린골프용 빔 프로젝터 시장에 아직 확산되지 않은 UHD 화질을 선도적으로 제공하며 '고화질 스크린골프장'을 구현했다. 기본적으로 밝기 5000안시루멘 제품을 공급하고, 프리미엄급 6000안시루멘 제품도 더해 고급 스크린골프장을 추구하는 업주 수요에도 대응했다.
업계 최장 수준인 3년 무상 보증도 강점이다. 가혹조건으로 사용되는 상업용 프로젝터 수명이 3~4년 정도임을 감안하면 사용기간 전체에 무상 보증을 제공하는 셈이다. 전국에 구축된 LG전자 AS 네트워크는 스크린골프장 업주가 잔고장 걱정없이 빔 프로젝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LG전자는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스크린골프 관련 업계와 전방위로 협력했다. 지난해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제작 전문기업 케이골프(KGOLF)와 손잡았다. 올해에는 골프장 예약 플랫폼 '김캐디'와 협력해 LG 프로빔이 설치된 주변 스크린골프장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홈프로젝터 시장에서 쌓아온 혁신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크린골프 등 프리미엄 상업용 프로젝터 수요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국내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에서는 점유율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1위 업체다.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경량 빔프로젝터 'LG 시네빔', 초단초점 프리미엄 프로젝터 'LG 시네빔 레이저 4K' 등이 대표 제품이다.
2022년 1분기 국내 고휘도(4000안시루멘 이상) 상업용 프로젝터 점유율(금액 기준)
[자료:PMA]
LG전자 상업용 프로젝터 점유율 추이(금액 기준)
[자료:PMA]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