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연구원(원장 오재학, KOTI)은 유코카캐리어스(대표 에릭 노클비)와 '자율주행차 하역시스템' 실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글로벌 자율주행차 기술 상용화 시점에 발맞춰 관련 하역 시스템과 기술 상용화에 주력한다.
주요 협력 사항은 △자율주행차량 수출입 선박 하역과정에 필요한 기술개발 △관련 기술·시스템 실용화를 위한 협업 등이다. 이 과정에서 자율주행차가 하역 중 자동차 운반선 안에 스스로 진입하고 알맞은 자리를 찾아가는 기술의 상용화와 사업화를 추진한다. 현재 수작업으로 진행 중인 자동차 수출입 업무를 디지털화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자율주행차량 수출입 운송 관련 국제 표준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교통연구원은 앞서 지난 2019년 세계 2위 자동차운반선사인 현대글로비스와 자율주행차량 수출입 지원 기술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해상운송은 현대글로비스 50%, 유코카캐리어스가 40%로 나눠 분담하고 있다. 연구원은 두 회사와 MOU를 통해 국내 톱 티어 자동차 운반사가 자율주행차량 수출입 선박 하역과정에 필요한 국산 기술 실용화에 참여하게 돼 국산차 수출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노홍승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당 기술 실용화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하반기 중으로 자율주행차 RoRo 혁신협의체(ARRIC:Autonomous-vehicle RoRo Innovation Council)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체는 수출입 자율주행차량 자동하역 정보공유, 관련 기술개발 자문,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자문·참여, 기술표준, 인증제도 관련 자료 발간, 배포, 국내 개발기술 국제 표준화를 위한 협력 활동을 펼친다.
정부는 해양수산부 연구개발(R&D) 사업 일환으로 '수출입 자율주행차량 자동하역지원시스템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은 교통연구원이 주관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참여사는 로로 항만기술기업 엘케이시스, 항만물류시스템기업 토탈소프트뱅크, 내비게이션 기업 맵퍼스, 5G 차량사물통신(V2X) 기업 어빌리티시스템즈, 선박·구성품 기업 금하네이벌텍 등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자동차·통신 품질인증기업 키와코리아가 위탁연구기관으로 동참한다. 오는 2027년 말까지 진행된다. 현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로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포함한 상태다.
해수부에 따르면 자동 하역시스템 개발이 성공할 경우 국내 자동차 항만의 생산성은 연간 기준 30% 이상 향상된다. 차량 하역 시간이 감소함에 따라 선박 대기 비용과 하역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해운산업과 완성차 업계, 항만 산업, 물류 IT산업과 조선업계 등에 관련 기술이 응용될 경우 경제적 파생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 배출 오염물질 배출량 감소와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임중권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