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이 가시화하면서 재택근무 기업이 급감했다. 사무실 출근 재개 기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비대면 근무에 대한 직원 만족도가 높아 대안 마련을 위한 기업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국내 8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16.6%에 그쳤다.
코로나19 엔데믹이 가시화하면서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이 53%에서 16.6%로 36.4%포인트(P) 급감했다. 앞으로 재택근무를 지속겠다는 기업은 더 줄어 15%에 그쳤다. 비대면 근무 접근성이 좋은 '정보기술(IT)'(28.7%) 기업조차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30%를 밑돌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를 실시한 적이 있는 기업은 절반을 넘었다. 재택근무 비율은 수도권 기업(58.1%)이 수도권 외 기업(41.1%)보다 높았다. 재택근무 업무 효율에 대한 만족 점수로는 가장 많은 25% 기업이 '80점', 다음으로 18.4%가 '70점'을 줬다. '90점'(13.4%), '100점'(12.5%) 등 90점 이상을 준 응답자도 25.9%를 기록했다.
응답 기업은 재택근무를 지속하는 이유로 '유연한 근무형태가 안착되고 있어서'(50%, 복수응답)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서'(50%)를 1순위로 꼽았다. 이외에도 '업무 효율에 차이가 없어서'(40.8%), '여전히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어서'(29.2%), '재택근무 시스템을 잘 갖춰서'(24.2%) 등이 있었다. 응답 기업 25%가 횟수 제한 없이 '개인의 자율적 선택'에 따라 재택근무를 했고, '주5일 재택'하는 비율도 24.2%에 달했다. 이외에 '주2일 재택'이 19.2%, '주3일 재택'은 10.8%에 그쳐 전면 재택 비중이 큰 상황이다.
이처럼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를 도입한 경험이 있고 재택근무 생산성을 높이 평가했지만 이들 중 약 70%가 재택근무를 중단했다.
앞으로 재택근무제를 유지하겠다는 기업 비율은 더 하락할 전망이지만, 기업 종사자들은 재택근무를 당장 도입하기 어렵다면 주4일제 등 다양한 방식의 유연형태 근무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 기업이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고 있지만, 기업 절반 가까이(48.1%)는 '주4일제' 등 유연한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현재 일상회복 차원에서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는 기업이 많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원격근무는 이미 세계적 추세”라면서 “우수 인재 확보와 조직 관리 차원에서도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