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포트]하이퍼오토메이션 전략; RPA에서 프로세스 마이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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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장이 뜨겁다. 삼성전자, KT, 국민은행, 우리은행, 롯데손해보험 등 대기업은 물론 셀타스퀘어, 한국선급, 에듀윌 등 중견기업도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수자원공사, 중앙대광명병원, 신용보증기금 등 업종과 규모를 막론하고 RPA 도입 붐이 일고 있다. RPA가 가시적인 업무 효율화와 성과를 보여주며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RPA와 동반 성장하는 시장이 '프로세스 마이닝'(Process min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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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 내 프로세스 마이닝 솔루션 벤더 평가 (자료: ISG 프로바이더 렌즈, 2021년 12월)

프로세스 마이닝은 정보 시스템 이벤트 로그에서 지식을 추출해 실제 프로세스를 파악하고 모니터링하며 개선하기 위해 설계된 기술이다. 통계 분석에 기반을 두는 데이터 마이닝과 달리 프로세스를 시각화해 문제를 찾고 병목 구간이나 중복 영역을 발견하는 시스템으로, RPA 1차 도입에 만족한 기업이 프로세스 마이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굳이 필요하지 않거나 잘못된 동선 업무까지 자동화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프로세스 개선 후 RPA 도입으로 자동화 효율성 극대화

유아이패스코리아 관계자는 “RPA는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효과적인 비즈니스 수행을 위해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필요한 기술로, 업무자동화를 위해서는 현행 업무를 이해하고 어떤 부분이 개선돼 비즈니스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프로세스 마이닝과 RPA의 동반자적 관계를 설명한다. 가령 제조기업에서 고객 주문→제품 생산→제품 발송 기간을 단축하면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데, 일련의 업무 프로세스에서 어떤 구간을 개선할 필요가 있고 개선 시 수익 증가 및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분석해내는 것이 프로세스 마이닝이다. 병목 구간, 성과 대비 투입 비용이 높은 구간 등 개선할 필요가 있는 단계를 찾아내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는 제거하고, 필요하되 단순 반복되는 업무는 RPA로 자동화하는 것이다.

가트너가 글로벌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동향이 감지된다. CFO들은 RPA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세스 마이닝과 같은 추가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CFO 응답자 80%는 2025년까지 효과적인 비즈니스 지원을 위해 RPA, 인공지능(AI) 등 기술 구현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RPA는 CFO의 기대치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RPA에 투자에도 CFO들은 전사 자동화 목표를 실현하려면 더욱 광범위한 툴킷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면서 “RPA 투자로부터 더욱 높은 가치를 끌어내기 위해 CFO들은 프로세스 마이닝과 같이 RPA 상호보완적인 효율성 기술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프로세스 마이닝이 향후 몇 년간 RPA 시장 성장을 유지하는 데 조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RPA 통합, AI·ML로 실시간 개선 목표

RPA와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양측의 결합이 활발하며 프로세스 마이닝 시장에서는 RPA가, RPA 시장에서는 프로세스 마이닝이 각각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도 RPA와 연동하고 AI 기반 실시간 프로세스 개선, 직원 PC에서 이뤄지는 업무 프로세스까지 분석,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세스 마이닝에 AI·ML이 결합되면 비효율적이거나 고비용 프로세스 단계를 스스로 찾아 어떤 개선이 필요한지 분석 결과까지 자동 도출할 수 있게 된다. 유아이패스코리아는 “프로세스 마이닝은 자동화가 필요한 단계를 스스로 찾아내고 자동화 적용 후 이전과 비교한 통찰력을 제공,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AI 및 RPA 기술과 결합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프로세스 마이닝 기업인 퍼즐데이터는 AI, ML과 딥러닝 활용으로 프로세스 마이닝이 프로세스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분석 기능을 넘어 프로세스를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모니터링해 업무 효율성을 상시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해나간다는 것이다.

태스크 마이닝 기능도 접목되고 있다. 중앙 기업업무 시스템에는 축적되지 않는 임직원 PC에서 업무(태스크)까지 전사 업무 프로세스 관점에서 분석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 데스크 영역에서 수행되는 업무까지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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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49%의 연간평균성장률로 2030년 말이면 110억9670만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 폴라리스 마켓 리서치)

◇올인원 프로세스 자동화 툴로 무장

글로벌 프로세스 마이닝 솔루션 시장에는 독일 셀로니스, QPR, 애비(ABBYY) 등 40여 업체가 포진해 있지만 국내 프로세스 마이닝 시장은 퍼즐데이터와 유아이패스, 소프트웨어AG 정도가 활발하다. 업계 1위인 셀로니스는 아직 국내에 진출하지 않았으며 SAP(시그나비오), IBM(마이인베니오), MS(미닛)도 인수를 통해 프로세스 마이닝을 확보하면서 RPA와 통합 제공할 수 있게 됐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MS는 지난 2020년 소프토모티브를 인수해 로코드(low-code) RPA인 윈오토메이션을 자사 파워 오토메이트에 결합시켰으며, 지난해 10월에는 BPM 업체인 클리어 소프트웨어를, 최근에는 프로세스 마이닝 업체인 미닛을 인수했다. 미닛 인수가 최근 이뤄진 만큼 아직 구체적인 기술 통합과 사업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파워 오토메이트 내 프로세스 마이닝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MS는 최근 국내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통해 파워 오토메이트 RPA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SAP는 2018년 RPA 업체인 콘텍스터를 인수했지만 RPA 시장에서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SAP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에서 노코드(no-code) 워크플로 관리 및 RPA를 제공한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1월 인수한 프로세스 마이닝 업체 시그나비오는 최근 'SAP 시그나비오 프로세스 트랜스포메이션 스위트'로서 글로벌 25개 고객사에서 베타 테스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IBM은 셀로니스와 협력하는 동시에 마이인베니오를 인수해 IBM CPBA 서비스 아래 RPA와 프로세스 마이닝을 동시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웨어AG코리아는 본사 차원에서 오토메이션애니웨어와 협력으로 소프트웨어AG의 ARIS 프로세스 마이닝 플랫폼과 오토메이션애니웨어 RPA가 연동된다. RPA 업체인 블루프리즘 또한 본사 차원에서 애비와 협력해 RPA와 프로세스 마이닝 통합 플랫폼 '블루프리즘 프로세스 인텔리전스'를 지난해 말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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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프로세스 마이닝과 RPA에 투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효과적이며 가시적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RPA, 프로세스 마이닝과 같은 툴은 기업 하이퍼오토메이션 전략의 우산 아래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이퍼오토메이션은 AI와 ML, 노코드·로코드 플랫폼, RPA와 프로세스 마이닝, 워크플로 자동화 및 BPM, 그 외 프로세스 매핑 툴과 IDP(Intelligent Document Processing) 등 프로세스, 태스크, 의사결정 자동화를 지원하는 툴로 구현된다. 기업 하이퍼오토메이션 전략은 업무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한정된 자원을 보다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한편, 실시간으로 기업을 구현할 수 있게 한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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