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저탄소 건물 100만호 달성을 위한 건물 에너지효율화(BRP) 지원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올해 무이자 융자금 35억원의 80%인 27억원을 지원할 대상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총 44건으로 주택 40건(공동주택 35건, 단독주택 5건), 건물은 4건이다. 융자금은 주택에 5억원, 건물에 22억원이 투입된다.
지원 규모가 가장 큰 건물은 서울삼성병원이다. 삼성병원은 화석연료에 의존해 오던 에너지 설비시설을 수열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시는 수열에너지 설비 도입에 2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할 예정이며, 완공되면 연간 31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연간 4000TOE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에너지다소비 건물로 연간 약 7만2000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왔다. 도시가스를 이용한 보일러 등 난방 설비를 지역난방으로 전환하고 냉각탑 등 냉방 설비는 한강물을 이용한 수열 에너지로 전환하여 연간 30GWh의 에너지 절약 효과 및 1만 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수열에너지 도입 이후 기존 에너지 소비량의 약 38%가 저감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노후 주택의 신청 항목 중 99%를 차지하는 단열창호에 대한 지원한도 또한 기존 80%에서 100%까지 확대하고 지원절차를 간소화한다.
시는 지난 1월 20일 융자지원 사업 공고를 낸 이후 에너지 효율개선 관련 기업 및 협회와 협의를 거쳐 지원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신청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열창호는 기존 80%에서 100% 지원으로 한도를 높였다. 또, 기존 1~3등급 창호만 지원했다면 발코니창` 및 분합창 전면교체, 개선 전·후 전체창호를 표기한 평면도 제출 시, 외기에 접한 창호는 4등급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지원 범위도 넓혔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온실가스 절감률이 높은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해 적극적인 효율 개선을 촉진 시키고, 노후 주택들이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 간소화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