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이 출시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에어팟의 기반이 된 상징적인 제품이 단종되면서 “한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 측은 이날 아이팟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인 '아이팟 터치'를 단종한다고 밝혔다. 현재 남아있는 재고만 판매한 뒤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 아이패드 등 음악을 재생하는 모든 장치에는 아이팟의 정신이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아이팟이 처음 등장한 건 지난 2001년 10월 23일이다. 당시에는 CD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었으며 시중에 출시된 MP3는 저장 용량이 작아 수십 곡 정도만 저장이 가능했다.
애플은 아이팟을 처음 선보이면서 “최대 1000곡의 CD급 노래를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6.5온스(184g)의 디자인에 담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2004년 기존보다 작고 가벼운 '아이팟 미니'를, 2006년 9월 '아이팟나노(2세대)'를 출시하며 성능을 개선해나갔지만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면서 아이팟은 점차 밀려나게 됐다.
아이팟을 개발한 토니 파델 전 애플 부사장은 “아이팟 팀은 아이폰이 음악 플레이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다만 아이팟이 없었다면 아이폰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이팟이 단종되지만, 소니 워크맨처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기 중고 제품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아이팟이 매장에서는 사라질 수 있지만 열정 팬들의 아이팟 개조 프로젝트와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