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상 경제제재 1만건 돌파…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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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단행한 경제 제재가 1만건을 넘어섰다. 이란, 북한 등과 비교해 3배 이상 많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왕따'로 전락하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글로벌 제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카스텔룸을 인용해 대러시아 경제 제재가 지난달 29일 기준 1만128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1일 기준으로는 1만365건이다. 이란(3616건), 시리아(2608건), 북한(2077건) 등 주요 제재 대상 국가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국이 각종 제재를 쏟아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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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타스=연합>

국가별로는 미국이 1983건으로 가장 많았다. 캐나다(1402건), 스위스(1361건), 영국(1360건), 유럽연합(EU, 1199건), 일본(76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할 당시 각각 248건, 141건의 경제 제재를 가한 EU와 유럽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5배 많은 제재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 같은 제재 영향으로 러시아의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 11%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닛케이는 경제 제재 내용과 실시 국가 등이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이 단일 대오를 갖추지 못해 제재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한다고 봤다. 예컨대 미국은 3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했다. 당시 대응을 보류했던 유럽과 일본은 5월에 들어서야 러시아산 석탄·석유 수입을 금지했다.

닛케이는 러시아 대상 경제 제재가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에 집중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러시아와 우호 경제 관계를 유지한 중국의 지난달 대 러시아 수입액은 지난해 대비 57% 증가했다. 한국, 대만 등도 러시아산 자원 수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 아프리카 등은 중립을 유지하면서 러시아 대상 제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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