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0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군 통수권을 이양받고, 합동참모본부로부터 군사 대비태세를 보고 받으며 첫 업무를 시작했다.
종로 보신각에서는 같은 시각 윤 대통령의 임기 개시를 축하하는 타종 행사가 열렸다. 국민대표 20인과 일반 시민이 33번 종을 울리며 새 정부 출범을 알렸다.
윤 대통령 내외는 10일 오전 9시 55분경 서초동 자택 앞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과 주민들의 축하를 받으며 취임식 참석 전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했다. 자택 주변에는 주민과 지지자들이 모여 윤 대통령에게 축하인사를 건냈다. 주민 자녀로 보이는 아동이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10분 만에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도착한 윤 대통령 내외는 현충탑을 찾아 헌화하고 분향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윤 대통령의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용현 경호처장,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이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현충원 참배 후 윤 대통령은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로 이동했다. 취임식장에는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슬로건이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입구에서부터 차량에서 내려 본관 앞 단상까지 180m가량을 국민대표 20인과 나란히 걸어 이동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축하 인사를 한 후 윤 대통령이 단상 정면의 돌출 무대로 나와 취임 선서를 했고, 군악대와 의장대가 행진하고, 예포를 발사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취지의 취인사를 낭독했다. 취임식에는 전·현직 대통령과 유족, 국회와 정부 관계자, 각계 대표, 외교 사절, 초청받은 일반 국민 등 4만1000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 업무를 시작하기 전 인근 쉼터와 어린이공원에 들러 지역 주민들과 타운홀미팅 방식으로 대화를 나눴다. 오후에는 집무실에서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주요국 축하 사절단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어 오후 4시부터 국회 본관 로비인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 행사에 참석해 5부 요인과 국가 원로, 주한 외교관과 외교 사절이 윤 대통령과 전국 각지의 술을 나누며 환담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후 윤 대통령은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리는 외빈 초청 만찬으로 이동, 칵테일 리셉션과 내외빈 접견, 한식 만찬을 진행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